“‘새가게운동’을 통해 소상공인을 살리고, 대학생과 은퇴한 전문가들의 일자리도 만들겠습니다.”

부산에서 새가게운동을 시행한 지 한 달을 맞은 이유태 한국소점포경영관리지원협회 회장(부경대 경영대학 교수·사진)은 13일 “새가게운동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이 새가게운동을 시작한 것은 2010년 11월부터다. 대학에서 강의를 하면서 정부의 소상공인 지원정책이 체계적이지 못한 데다 대부분 2~3일의 일회성 지원에 그쳐 효과가 적다는 점을 느끼고, 직접 협회를 설립해 개선해보겠다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국내에선 처음으로 지자체와 함께 100일 동안 대학생과 은퇴한 시니어 전문가, 전문상담사를 소상공인 영업에 지원하면서 소상공인의 도약과 청년 및 노년 일자리 창출에 나선 것. 4명 이하의 상시근로자를 고용한 자영업주인 소상공인은 전국에 270만개 정도로 전체 사업체 수의 90%를 차지한다.

이 회장은 부산시와 부산경제진흥원으로부터 전문상담사 파견 등의 지원을 받아 지난달 12일부터 8월19일까지 소점포 새가게운동 시범사업에 들어갔다. 182명의 대학생과 전문상담사 11명, 은퇴한 전문가 9명이 함께 34개 소상공인 가게를 대상으로 경영개선을 지원해준다.

이번 지원사업에 참가한 나다형 씨(22·부산대 경제학과) 등 팀원 4명은 막창집인 부산 장전동의 ‘2막5장’에서 ‘시장을 지배하는자’라는 팀명으로 음식점 알리기와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메뉴 조언 및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최유희 씨(21·부경대 경제학과)도 5명의 팀원과 함께 부산 용호동 ‘옛골’이라는 족발집에서 홍보활동과 음식점 매장구조 개선을 돕고 있다. 이 회장은 “사업이 끝나는 8월 이후에 매출이 늘고 경쟁력이 강화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회장은 대학생들의 창업과 일자리 창출에 새가게운동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학생들은 학교 공부를 마친 후에 바로 사회에 뛰어들기 때문에 대학생활에서 실무를 익히기가 쉽지 않다는 게 이 회장의 분석이다.

따라서 새가게운동에 참여하면 창업에 대한 사고도 열리게 되고, 아이디어도 많이 떠올라 회사생활이나 창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장은 “새가게운동이 본격 가동되면 매출 상승이 일어나고 업종 전환과 상품 개발을 통해 소상공업의 고부가가치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된장, 식초 등 전통식품에 스토리를 입혀 수출에 나서는 방식으로 내년부터는 해외 시장 개척 전략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