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휴대폰 싸게 사려면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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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IT모바일부 기자 leeswoo@hankyung.com
“휴대폰을 싸게 사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십시오.” “오프라인과 온라인 상황이 다른데 판매점들이 바가지를 씌우는 것으로 몰아가는 것은 부당합니다.”
지난 9일자 한국경제신문 1면과 5면에 기획기사로 실린 ‘속았다! 휴대폰 가격의 미스터리’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제조업체와 통신사, 도·소매점이 복잡하게 얽힌 휴대폰 유통구조를 속시원하게 잘 다뤘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다 까발리면 우리는 뭘 먹고 사느냐’고 항의하는 휴대폰판매 사업자들도 많았다.
국내 휴대폰 시장은 100명이 같은 날 동일한 휴대폰을 산다고 해도 모든 사람들이 내는 돈은 제각각일 정도로 유통구조가 복잡하다. 바깥에서 보기에는 ‘미궁’ 수준이다. 우리나라 국민 숫자보다 더 많은 휴대폰이 공급됐을 정도로 시장이 커졌지만 정작 휴대폰 가격에 대해서는 속시원히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인터넷 포털이나 게시판은 물론 기자에게 직접 메일을 보내는 독자들이 무척 많았다. 대부분 “어떻게 하면 가장 싸게 살 수가 있냐” “기사에 언급된 박리다매식 대리점이 어디에 있느냐”와 같은 질문들이었다.
반면 휴대폰 판매점을 운영한다고 자신을 소개한 한 독자는 온갖 욕설이 담긴 항의 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유통 구조를 흐려놓고 있는 것은 제조업체와 통신사들인데도 자기들만 욕을 먹고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바가지를 썼구나’하는 느낌을 갖지 않고 휴대폰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투명한 유통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 소비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구입할 수 있어야 한다. 백화점과 대형할인마트, 인터넷 매장의 가격이 같을 수는 없지만, 지금처럼 동일한 가게에서도 사람에 따라, 언제 사느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상황은 개선돼야 한다.
취재를 하다보니 휴대폰 보조금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확신도 들게 됐다. 방송통신위원회가 휴대폰 보조금 상한선을 27만원으로 정하고 있지만 이를 준수하는 통신사를 찾아보기는 어려웠다. 현장에선 90만원짜리 휴대폰이 공짜로 팔리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휴대폰의 출고가격과 실제 팔리는 가격의 차이가 고무줄처럼 늘어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더 큰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많이 아는 사람은 보조금을 더 많이 받고, 모르는 사람은 ‘바가지’를 쓰는 것이 문제다.
이승우 IT모바일부 기자 leeswoo@hankyung.com
지난 9일자 한국경제신문 1면과 5면에 기획기사로 실린 ‘속았다! 휴대폰 가격의 미스터리’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제조업체와 통신사, 도·소매점이 복잡하게 얽힌 휴대폰 유통구조를 속시원하게 잘 다뤘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다 까발리면 우리는 뭘 먹고 사느냐’고 항의하는 휴대폰판매 사업자들도 많았다.
국내 휴대폰 시장은 100명이 같은 날 동일한 휴대폰을 산다고 해도 모든 사람들이 내는 돈은 제각각일 정도로 유통구조가 복잡하다. 바깥에서 보기에는 ‘미궁’ 수준이다. 우리나라 국민 숫자보다 더 많은 휴대폰이 공급됐을 정도로 시장이 커졌지만 정작 휴대폰 가격에 대해서는 속시원히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인터넷 포털이나 게시판은 물론 기자에게 직접 메일을 보내는 독자들이 무척 많았다. 대부분 “어떻게 하면 가장 싸게 살 수가 있냐” “기사에 언급된 박리다매식 대리점이 어디에 있느냐”와 같은 질문들이었다.
반면 휴대폰 판매점을 운영한다고 자신을 소개한 한 독자는 온갖 욕설이 담긴 항의 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유통 구조를 흐려놓고 있는 것은 제조업체와 통신사들인데도 자기들만 욕을 먹고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바가지를 썼구나’하는 느낌을 갖지 않고 휴대폰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투명한 유통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 소비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구입할 수 있어야 한다. 백화점과 대형할인마트, 인터넷 매장의 가격이 같을 수는 없지만, 지금처럼 동일한 가게에서도 사람에 따라, 언제 사느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상황은 개선돼야 한다.
취재를 하다보니 휴대폰 보조금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확신도 들게 됐다. 방송통신위원회가 휴대폰 보조금 상한선을 27만원으로 정하고 있지만 이를 준수하는 통신사를 찾아보기는 어려웠다. 현장에선 90만원짜리 휴대폰이 공짜로 팔리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휴대폰의 출고가격과 실제 팔리는 가격의 차이가 고무줄처럼 늘어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더 큰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많이 아는 사람은 보조금을 더 많이 받고, 모르는 사람은 ‘바가지’를 쓰는 것이 문제다.
이승우 IT모바일부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