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빠진 후에 수영 가르치나" VS "가라앉는 건 빚 더미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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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獨 경제지 '긴축' 논쟁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긴축을 고집해 세계 경제가 가라앉고 있다.”(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가라앉는 건 메르켈 탓이 아닌 각국의 빚 때문이다.”(독일 경제일간지 한델스블라트)
독일과 영국을 대표하는 경제지가 메르켈 총리의 긴축 위주 정책을 놓고 정면으로 맞붙었다. 유럽 위기 해법에 대한 양국의 상반된 시각을 보여준다.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9일 발간한 최근호 커버에 ‘세계경제’라는 배가 가라앉고 있는 모습을 그렸다. 배는 “메르켈, 시동을 걸어도 될까요”라고 말하고 있다. 독일이 긴축을 강조하면서 세계 경제가 성장을 위한 엔진(부양책)을 켜지 못하고 있는 모습을 희화화한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는 “메르켈의 긴축에 대한 고집, 불충분한 구제금융, 은행 연합에 대한 모호한 태도가 유럽을 장기 침체로 몰아갔다”며 “이 시점에 그리스·스페인에 구조조정을 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물에 빠진 사람에게 수영을 가르치는 격”이라고 주장했다.
한델스블라트는 12일자 인터넷판에서 반격에 나섰다. 이코노미스트 표지를 패러디해 배가 무거운 빚더미 때문에 가라앉고 있는 모습을 그렸다. “(빚이) 너무 무거워 수영할 수 없어”라는 말도 덧붙였다. 경제 회복을 위해서 긴축을 통해 빚을 줄여야 한다는 뜻이다. 한델스블라트는 “어떤 그림이 진짜 현실을 반영한다고 생각하느냐”며 “사기꾼들은 자주 현실을 외면한다”고 꼬집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가라앉는 건 메르켈 탓이 아닌 각국의 빚 때문이다.”(독일 경제일간지 한델스블라트)
독일과 영국을 대표하는 경제지가 메르켈 총리의 긴축 위주 정책을 놓고 정면으로 맞붙었다. 유럽 위기 해법에 대한 양국의 상반된 시각을 보여준다.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9일 발간한 최근호 커버에 ‘세계경제’라는 배가 가라앉고 있는 모습을 그렸다. 배는 “메르켈, 시동을 걸어도 될까요”라고 말하고 있다. 독일이 긴축을 강조하면서 세계 경제가 성장을 위한 엔진(부양책)을 켜지 못하고 있는 모습을 희화화한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는 “메르켈의 긴축에 대한 고집, 불충분한 구제금융, 은행 연합에 대한 모호한 태도가 유럽을 장기 침체로 몰아갔다”며 “이 시점에 그리스·스페인에 구조조정을 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물에 빠진 사람에게 수영을 가르치는 격”이라고 주장했다.
한델스블라트는 12일자 인터넷판에서 반격에 나섰다. 이코노미스트 표지를 패러디해 배가 무거운 빚더미 때문에 가라앉고 있는 모습을 그렸다. “(빚이) 너무 무거워 수영할 수 없어”라는 말도 덧붙였다. 경제 회복을 위해서 긴축을 통해 빚을 줄여야 한다는 뜻이다. 한델스블라트는 “어떤 그림이 진짜 현실을 반영한다고 생각하느냐”며 “사기꾼들은 자주 현실을 외면한다”고 꼬집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