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이 스페인의 은행 유동성 위기 해결을 위해 구제금융을 지원키로 한데 대해 국제 사회가 즉각 환영의 뜻을 나타내며 유럽발 위기를 진정시킬 계기가 되길 희망했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9일(현지시간) 스페인에 최대 1000억 유로(1250억 달러)에 달하는 구제금융을 지원키로 한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가이트너 장관은 성명을 통해 "금융 시스템을 재편하는 스페인의 조치와 이를 지원하기 위한 유럽 파트너 국가들의 행동을 환영한다" 면서 "이번 조치는 스페인 경제의 건전성 회복에 중요할 뿐 아니라 유로존 국가들의 경제 회복을 위한 핵심인 금융 통합에 이르는 구체적인 조치"라고 평가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도 "다른 유로그룹의 동료들처럼 나도 EFSF(유럽재정안정기금) 또는 ESM(유로안정화기구)을 통해 (은행의) 자본을 확충하기로 한 스페인 정부의 결정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프랑스의 피에르 모스코비치 재무장관은 자신이 스페인 구제금융의 조건이 은행 부문에만 한정돼야 하며 일반적인 긴축조치를 포함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제안했다면서 "그것은 훌륭한 합의이며 매우 강력한 연대의 신호"라고 평가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이번 스페인 지원으로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스페인 은행을 지원하기 위한 관련 절차를 조속히 집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집행위는 이날 조제 마누엘 바호주 위원장과 올리 렌 EU 경제·통화 담당 집행위원 공동 명의의 성명을 통해 스페인 구제금융 계획에 대한 평가를 신속히 진행하고 은행 부문에 부과할 적절한 조건도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들도 스페인 은행에 대한 지원 결정을 환영한다면서 "이는 유로존이 통화동맹을 강화하고 더 큰 금융·재정 동맹으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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