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달 수도권에서 가장 관심을 끌 만한 분양지역으로 동탄2신도시와 함께 서울 자곡동 강남보금자리주택지구를 꼽는다.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 지역에 들어서는 강남지구는 행정구역뿐 아니라 생활권도 강남에 속하는 노른자위다. 이곳에서 이달부터 대형 민간 아파트와 소형 오피스텔이 본격 공급에 나서면서 부동산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강남지구는 서울 우면동 서초보금자리지구부터 내곡·세곡2보금자리와 위례신도시까지 이어지는 강남권 보금자리 주거벨트의 핵심에 자리잡고 있다. 서울의 신흥 주거지로 자리를 잡을 것이라는 평가 속에 투자자와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강남 주거벨트의 중심 강남지구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외곽으로 이어지는 보금자리지구가 분양과 함께 입주를 앞두고 속속 재평가되고 있다. 이른바 강남권 보금자리 주거벨트의 모습이 가시화되면서 실수요나 투자 목적으로 주목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SH공사의 국민임대단지인 우면2지구와 붙어 있는 서초보금자리는 연말부터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공공분양분(1082가구)에 대한 집들이가 본격화된다. 우면2지구에서 멀지 않은 내곡지구는 2차 보금자리지구로 신분당선 청계역과 선릉로 사이에 있다. 2014년까지 4438가구 규모의 주거단지로 조성된다.

강남지구와 임대단지인 세곡지구, 2차 보금자리지구인 세곡2지구는 사실상 붙어 있다. 탄천 넘어 지하철 8호선 복정역을 사이에 두고 위례신도시와도 맞닿아 있다.

오는 10월 첫 입주를 시작으로 6800여가구가 들어설 강남지구는 지하철 3호선·분당선 환승역인 수서역과 가까이 있어 교통여건이 좋은 편이다. 평택에서 연결되는 KTX 수서역(2015년) 일대는 호텔과 백화점 등이 결합된 대규모 복합단지로 개발되는 등 각종 호재가 잇따르는 지역이다. 대모산과 세곡천 등 주변 자연환경도 우수하다. 용인~서울고속도로, 분당~수서도시고속화도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가 가깝다. 지하철 3호선 수서역 이용도 쉽다. 문정동 가든파이브와 수서역 근처 이마트 등 생활편의시설이 입점해 있다.

◆중대형 민간 브랜드 관심

삼성물산은 강남지구 A6블록에서 ‘래미안 강남 힐즈’를 내놓는다. 모델하우스는 가든파이브 인근에 마련했다.

지상 15층 20개 동으로 이뤄졌다. 전용 91~101㎡ 1020가구 규모다. 의무 거주 요건이 없고 계약 후 1년 뒤 전매가 가능하다. 민영아파트여서 가점제와 추첨제를 50%씩 배정, 1주택자도 추첨 물량에 도전할 수 있다.

청약예금(600만원)이나 청약종합저축 통장이 필요하다. 2년 이상 납부한 청약저축 및 예금 가입자들은 모집공고일 전까지 청약예금 600만원으로 전환 및 변경해야 청약할 수 있다. 분양가(3.3㎡당)는 평균 2025만원에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예상됐던 가격(2100만~2200만원)보다 저렴하다. 저층 최저 분양가는 3.3㎡당 1800만원대다. 인근 일원동 아파트 시세인 3.3㎡당 2541만원과 비교해도 500만원가량 낮다. 분양 관계자는 “부지를 매입해 시공까지 맡는 자체사업이어서 분양가 거품을 제거할 수 있게 됐다”며 “강남구의 분양가상한제 심의 가격인 3.3㎡당 2115만원보다도 90만원가량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강남지구 오피스텔도 쏟아져

강남지구에서는 오피스텔 2500여실이 쏟아진다. 대우건설이 7-1·2블록에서 ‘강남 푸르지오시티’ 401실을 공급하고 유탑엔지니어링(02-572-2055)도 소형으로 이뤄진 ‘유탑유블레스’ 513실을 이달 중순 내놓는다. 신영 정동AMC 대상 등도 7월께 소형 오피스텔을 분양한다.

‘강남 푸르지오시티’는 강남지구 초입에 있어 강남권 접근성이 뛰어나다. 분양가격은 3.3㎡당 1070만원대다. 지하철 3호선 수서역이 차로 2분 거리에 있고 인근에 KTX 수서역세권 개발 등의 호재가 있다. 전용 24~44㎡로 이뤄지며 임대수요가 높은 25㎡ 이하 소형이 전체의 95%인 380실을 차지한다.

설계·감리업체인 유탑엔지니어링이 강남지구 7-5·6블록에서 선보이는 오피스텔은 부대시설이 풍부한 게 특징이다. 주차시설은 100% 자주식 주차장으로 지하에 들어서고, 옥상에는 태양광 발전 시스템이 들어선다. 단지 1층 공개공지에 조경공간을 조성하고, 단지 옥상에는 입주민들을 위한 옥상공원과 바비큐 파티를 할 수 있는 장소도 마련한다.

단지 내 부대시설로는 피트니스센터를 비롯해 스크린 골프장 등 운동시설이 들어선다. 무인택배시스템 북카페 등도 설치한다. 지하층에는 입주자용 창고를 배치, 계절 물품 등을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 단지 1층에는 비즈니스&카페 라운지를 조성하고 아침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정병래 유탑엔지니어링 사장은 “임차인들이 살기에 편한 소형 주거시설로 손색이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교통과 주거환경이 잘 갖춰진 곳에 소형 주거시설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LH 도시형 주택 96가구 공급

LH는 서울 강남지구에서 도시형 생활주택을 처음 공급한다. 총 96가구(전용 59㎡) 규모의 단지형 다세대 주택으로 모두 10년 공공임대주택이다. 임대 보증금 6300만원, 월 임대료는 52만원이다. 보증금을 최대 1억200만원까지 납부하면 월 임대료를 26만원까지 낮출 수 있다. 공급 대상자는 서울시 거주 무주택가구주다. 소득 기준은 전년도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의 100%(3인 이하의 경우 월 425만원) 이하다. 자산은 보유 부동산의 경우 2억1550만원 이하, 자동차는 2769만원 이하여야 한다.

LH 관계자는 “도시형 생활주택 청약 자격은 기존의 LH 10년 공공임대주택 청약자격과 다르므로 신청자격 및 배점항목 해당여부 등을 사전에 정확하게 확인한 후 청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는 11~15일 순위별로 접수를 받는다. 인터넷(www.LH.or.kr) 신청이 원칙이며 인터넷 사용이 어려우면 자곡동 ‘더 그린(The Green) 홍보관’에서 현장 신청할 수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