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에서 수입맥주의 매출이 전통주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 4∼5월 수입맥주의 매출은 막걸리 등 전통주보다 10.3% 더 높았다. 수입맥주 매출이 전통주를 앞선 것은 2000년 이후 처음이다.

맥주 전체 매출에서 수입맥주가 차지하는 비율도 2000년 같은 기간 대비 12.8%포인트 늘어난 16.2%를 기록했다.

이마트에서도 올해 1분기 수입 맥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9.3% 증가했다. 반면 국산 맥주 매출은 3.5%, 소주는 0.5% 감소했다.

맥주 전체 매출에서 수입맥주의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9.5% 늘어난 23.2%로 집계됐다.

수입맥주의 인기는 맥주 및 유통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다양한 브랜드의 맥주를 들여온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마트에서 판매되는 수입맥주 브랜드는 5년 전만해도 12가지에 머물렀지만 현재는 40개가 넘는다. 이 회사는 연내 수입맥주 20여 가지를 보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수입맥주의 브랜드가 확대되면서 대형 유통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제품을 할인 판매하는 것도 수입맥주 강세의 한 이유다.

대형마트들은 지난 3월부터 '세계 유명 맥주 기획전'을 열고 수입맥주 30여종을 2000~2500원에 판매하고 있다. 홈플러스의 경우 캔 6개들이를 1만원에 팔기도 했다. 이는 하이트맥주 등 국산 맥주와 같은 가격이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