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최지성…수뇌부 전격 교체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61)이 삼성의 2인자 역할을 하는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으로 임명됐다. 최 부회장이 맡아온 삼성전자 대표이사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품(DS) 부문 부회장(60)이 이어 받는다. 지난달 유럽 출장을 다녀온 이건희 삼성 회장이 글로벌 경제위기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전격적인 수뇌부 인사를 통해 초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삼성그룹은 7일 신임 미래전략실장에 최 부회장을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권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삼성 관계자는 “미래전략실장을 맡아온 김순택 부회장이 건강상 이유로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이 회장이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 미래전략실장에 최 부회장을 임명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최 부회장은 빠른 의사 결정력과 공격적인 경영으로 TV와 휴대폰 사업을 세계 1위로 끌어올린 간판 경영자”라며 “그룹을 이끌 신성장엔진을 조속히 육성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지난달 유럽을 방문한 뒤 어떤 상황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제2의 신경영이라고 부를 만한 혁신적 변화를 강도 높게 주문했다고 삼성 관계자는 전했다. 이 회장은 19년 전인 1993년 6월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삼성의 혁신과 초고속 성장의 계기가 된 신경영을 선포했다.

삼성은 최 부회장이 맡던 삼성전자 완제품(DMC) 부문은 별도 총괄 최고경영자(CEO)를 두지 않고 사업부별 대표 체제로 운영할 계획이다. TV와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소비자가전(CE)은 윤부근 사장이, 모바일 부문(IM)은 신종균 사장이 각각 맡고 있 다. 최 부회장 임명에 따른 삼성 미래전략실과 삼성전자의 추가 조직 개편이나 인사는 당분간 없다고 삼성 관계자는 전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