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16일 금값이 온스당 1536.2달러까지 추락했다. 지난해 9월 장중 1900달러대까지 치솟으며 2000달러까지 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던 금값이 올 들어 추락을 거듭한 것. 금값이 계속 떨어지자 더 이상 ‘안전자산’이 아니라는 분석마저 나왔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금값이 1주일 새 온스당 100달러 가까이 치솟은 것이다.

6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8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 대비 1.1% 오른 온스당 1632.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값은 지난 1일 미국 실업률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는 발표가 나온 후 100달러 가까이 급등했다.

미끄러지기만 하던 금값이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미국 중앙은행(Fed)과 유럽중앙은행(ECB)이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미국 고용 상황이 예상보다 훨씬 좋지 않았고, 스페인 구제금융설 등 유럽 재정위기가 깊어지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경기침체를 타개하기 위해 Fed가 3차 양적완화(QE3)에 나서면 달러 약세와 물가 상승이 불가피해지고, 금과 같은 실물자산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기대가 금값을 끌어올린 것이다.

금값이 최근 다시 상승하는 이유로 중앙은행들이 여전히 금 보유를 선호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세계금위원회(WGC)는 “세계 중앙은행들은 지난해보다는 적지만 계속 금을 사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중요한 매수 세력인 중앙은행이 최근 다시 금을 매입하면서 금값이 상승 반전했다는 설명이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