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에서 수입 맥주 매출이 전통주를 앞질렀다. 7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4~5월 수입 맥주의 매출은 막걸리·과실주 등 전통주 매출보다 73.4% 많았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에서도 수입 맥주가 전통주보다 10.3% 더 팔렸다.

국내 맥주시장이 정체돼 있는 가운데 수입 맥주는 나홀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에서 지난해 국산 맥주 매출은 3%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수입 맥주는 48.9% 증가했다. 롯데마트의 맥주 전체 매출에서 수입 맥주가 차지하는 비중도 2000년 3.4%에서 올 1~5월엔 16.2%까지 높아졌다. 편의점인 보광훼미리마트의 지난달 일본과 유럽 맥주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69%, 33% 뛰었다.

김상해 롯데마트 기호식품팀장은 “다양한 맛의 맥주를 원하는 소비자 수요가 늘면서 수입 맥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다양한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도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수입 맥주 수요가 늘어나자 대형마트들은 품목과 브랜드를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다. 롯데마트에서 판매하는 수입 맥주 브랜드는 2005년 12개에서 현재 40여개로 3배 넘게 늘었다. 롯데마트는 올해 안에 수입 맥주 20여종을 추가로 판매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5월 수입 맥주 코너를 기존보다 1.5배가량 확장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