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많은 용인 '아파트 단지 안에 미니골프장'
내년 6월 입주 예정인 경기 용인시 중동 ‘신동백 롯데캐슬 에코’에는 골프장이 들어선다. 단지 인근에 골프장이 많은 점을 고려해 6홀 규모의 파3 골프장을 조성하는 것. 이 아파트 반경 5㎞ 안에는 레이크사이드, 88, 한성, 태광 등 골프장이 10여개나 자리잡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입주 예정자 중 상당수가 인근 골프장 이용객이라는 점을 감안해 단지 안에 골프장을 만든다”며 “실수요자들이 원하는 맞춤형 커뮤니티 시설이어서 입주 예정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7일 주택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건설사들이 지역과 입주민 특성에 맞는 맞춤형 커뮤니티 시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아파트 청약이 투자에서 실수요로 재편되자 지역민이나 예비청약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특화된 커뮤니티 시설을 조성하는 것이다.

서울 대치동에서 삼성물산이 이달 선보이는 ‘래미안 대치 청실’은 조합원들의 요구에 따라 고급 운동시설과 학습공간을 조성한다. 강남에서는 최초로 3레인 규모의 수영장과 클럽하우스를 갖춘 140㎡ 규모의 실내골프장이 들어선다. 실내 테니스코트도 설치한다. 학원가가 발달한 지역답게 “학생들의 학습 공간을 늘려달라”는 학부모 조합원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문고(277㎡)와 독서실·시청각실(810㎡) 등도 만들 계획이다.

주변 자연환경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커뮤니티 시설도 도입된다. 그린벨트 해제지역인 서울 강남보금자리 택지지구에서 공급되는 ‘래미안 강남 힐즈’는 피트니스센터를 지하가 아닌 지상에 조성, 녹음을 바라보며 운동할 수 있게 했다. 시설 앞쪽에는 테라스와 광장이 있어 주변 경치를 즐기며 휴식할 수 있다.

대우건설이 인천 송도에서 8일부터 분양하는 ‘송도 센트럴파크 푸르지오’는 커뮤니티 시설 전면을 터 단지 앞 중앙공원까지 이어지게 만든다. 공원과 커뮤니티 시설을 편리하게 오갈 수 있다.

지역 근로자 특성을 고려한 시설도 관심이다. STX건설이 경남 거제시에서 분양하는 ‘거제 STX 칸’은 조선소에서 근무하는 입주 예정자가 많다는 점을 감안해 단지 곳곳에 휴식시설을 배치했다. 거제에선 처음으로 커뮤니티시설 내 찜질방도 설치한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