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카카오가 무료 음성통화(mVoIP) 서비스인 '보이스톡'을 시작하면서 통신업계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카카오의 '파워'가 갈수록 커지자 여의도증권가(街)에는 벌써부터 확인되지 않은 인수·합병(M&A) 루머가 나돌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입자만 3500만여명인 카카오톡이 무료 음성통화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이동통신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하자 국내 한 대형 이동통신사가 인수 작업을 검토 중이라는 루머가 돌았다.

하지만 이석우 카카오 공동대표는 이날 <한경닷컴>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현재 상장이나 매각 등에 대한 계획을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또 "아직 증시 상장도 하지 않았는데 매각 얘기부터 나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덧붙였다.

상장에 대한 구체적인 시점은 제시하지 않았으나 카카오의 증시 입성 여지는 열어둔 것이다. 또 상장 이후 매각 역시 배제할 수 없는 대목이다.

이 대표는 향후 상장 계획에 대해 "현재로선 전혀 계획이 없다"면서도 "카카오의 수익이 회복되는 시점이나 적절한 시점이 오면 언제든 상장할 수 있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지금 당장 카카오의 상장은 불가능하다. 적자 구조가 이어지고 있고, 적정한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산정이 어렵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2010년에 40억5100만원의 적자를 낸 데 이어 지난해에는 152억59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매출은 폭발적으로 성장해 2010년 3400만원에서 작년 17억9900만원으로 5191% 가량 외형이 커졌다.

이렇듯 수익 구조는 적자지만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시장에서 카카오는 항상 뜨거운 감자로 주목받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해 8월에 이어 두달전 92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해 현재 자금상으론 어려움이 없다"면서 "이 정도 자금 규모면 앞으로 몇년 동안은 계획하고 있는 서비스를 론칭하는데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앞으로 수익 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해 시작한 '플러스친구'를 통해 약간의 광고수입이 생겼고, 내달초에 게임센터 론칭을 통한 모바일 게임의 수익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 대표는 "모바일 게임에선 우선적으로 위메이드 게임 4개를 출시하고, 다른 게임회사들의 게임도 추가적으로 덧붙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수익 구조 개선이 이어진다고 해도 카카오에 대한 가치 평가는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해외 사례에 비춰봤을 때 거품 논란에 대해서 자유롭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서다.

관련업계에서는 카카오의 자금 유치에서 드러난 시장가치를 58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두달전 유치한 투자금액(920억원)과 취득지분의 비율(15.824%)을 감안한 수치다. 현재 카카오의 최대 주주는 전체 지분의 31.1%를 갖고 있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다.

최근 미국 증시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비롯한 신생 정보기술(IT)업체들을 둘러싼 거품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11월 상장했던 소셜커머스업체 그루폰은 상장 5개월여 만에 주가가 반토막이 났고, 지난달 상장한 페이스북은 공모가와 비교해 29% 하락한 상황이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