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6월4일 오전 6시10분 보도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과 합병해 코스닥에 입성한 자동차 부품업체 서진오토모티브가 기존 주주로부터 소송을 당할 위기에 처했다. 합병 성사를 위해 회사가 스스로의 가치를 낮추는 과정에서 분쟁의 여지가 생겼기 때문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스팩과 합병 전 서진오토모티브 지분 6.5%(140만주)를 보유했던 산은캐피탈은 합병에 반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했지만 지난 4월 합병 등기가 완료된 후에도 주식을 처분 못하고 있다.

서진오토모티브는 주식매수청구가로 주당 2093원을 제시했다. 하지만 산은캐피탈은 최소 3007원은 받아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산은캐피탈 관계자는 “조율이 안 되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은 합병비율이 한 차례 조정되면서 산은캐피탈에 불리한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서진오토모티브는 합병 과정 중 스팩 주주들의 반대가 거세자 스스로의 가치를 30% 낮췄다. 스팩 주주 가치가 그만큼 상승하는 반면 산은캐피탈 등 서진오토모티브 주주는 손해를 감수해야 했다. 산은캐피탈은 이전 기업가치로 주식매수청구가를 산정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