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재 칼럼] 마이클 샌델 데려와 뭘 하자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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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문학계의 浮薄性 드러내
공동체주의는 전체주의 한 변형…反시장 캠페인에 청소년 멍든다
정규재 논설실장 jkj@hankyung.com
공동체주의는 전체주의 한 변형…反시장 캠페인에 청소년 멍든다
정규재 논설실장 jkj@hankyung.com
그의 전작인 《정의란 무엇인가》는 무려 100만부나 팔렸다. 미국서는 무명의 책이 한국에서 이토록 팔린 것은 기현상이다. 덕분에 출판사들이 대거 샌델 유치전에 뛰어들었고 전작의 각색이라고 할 만한 《돈으로~》가 나오게 되었다. 학생들에게 철학을 가르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출판사의 의도가 무엇이든 독자들은 시장 아닌 공동체를 강조하는 샌델의 결론에만 주목하게 되고 이는 자연스럽게 반(反)시장, 반기업 정서를 증폭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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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델은 자신이 직접 해답을 주려는 것은 아니라고 겸손을 떤다. 그러나 이는 거짓말이다. 답을 주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에게는 처음부터 답이 없다. 자신이 비판하는 그 어떤 부도덕한 사례에 대해서도 실천적 해답을 갖고 있지 않은 것이다. 아니 그의 철학적 기반 위에서는 대책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의 주장처럼 도덕의 가치질서에 따라 재화가 분배되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되어서도 안 된다. 도덕이라는 이름의 국가 폭력이 시장을 대체하는 세상은 이미 주자학적 도덕세계나 봉건적 계급사회에서 충분히 경험한 바다. 이런 공론(空論)에 한국 사회가 휘둘려서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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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재 논설실장 jk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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