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C, 피자헛, 타코벨 등으로 유명한 미국의 패스트푸드 체인 염브랜즈가 인도시장 공략에 나선다. 미국과 유럽에서 패스트푸드 소비가 위축되자 인도시장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은 것. 경쟁업체인 맥도날드도 중국시장에서 공세를 강화하면서 글로벌 패스트푸드업체들의 신흥시장 쟁탈전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염브랜즈, “중국 노하우 인도에 전수”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염브랜즈가 이번주 내로 인도 등 신흥국 담당 임원들을 중국에 보내 시장개척 노하우를 배우게 할 예정이라고 4일 보도했다. FT는 “염브랜즈가 맥도날드와의 경쟁에서 이긴 중국 사업부의 성과와 경험을 인도 등 다른 신흥국가의 사업부로 전하기 위해서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염브랜즈가 인도시장에 주력하는 것은 아시아가 염브랜즈의 주요 수익원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염브랜즈는 작년 매출의 40% 이상을 아시아 시장에서 올렸다. 아시아 지역에서만 1년 동안 656개 매장을 새로 열었다. 올해 1분기 염브랜즈의 아시아 지역 순이익은 1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했다.

KFC가 매장 수에서 맥도날드를 이긴 유일한 나라가 중국이므로 이를 인도까지 이어가겠다는 게 염브랜즈의 전략이다.

중국 내 KFC 매장 수는 2001년 600곳에서 10년 만인 작년 약 4000곳까지 늘었다. 반면 현재 중국 내 맥도날드 매장 수는 약 1400개다. 염브랜즈가 중국에서 성공한 비결은 두 가지로 분석된다. 중국인의 입맛에 맞춘 메뉴를 개발했고 원활한 식자재 조달을 위한 자체 공급망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인도에서 기대한 만큼 성과가 나지 않는 것도 염브랜즈가 중국모델을 인도에 적용하려는 이유다. 염브랜즈는 닭을 지나치게 잔인하게 도살한다는 이유로 인도 현지에서 계속 비난받았다.

이 때문에 염브랜즈가 인도에 진출한 지 15년이 됐지만 현재 인도 내 KFC 매장 수는 약 380곳에 불과하다. 이는 맥도날드의 15년 전 인도 매장 수와 비슷한 수준이다. 맥도날드는 현재 인도에 900여개의 매장을 보유 중이다.

염브랜즈는 2015년까지 인도의 KFC 매장을 550개로 늘리고 연간 10억달러(약 1조18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데이비드 노박 염브랜즈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경험이 다른 신흥국가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인도 젊은이들의 외식이 늘어나면서 인도가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맥도날드 전 세계에서 총공세

맥도날드도 뒤처지고 있는 중국시장에서 반격에 나설 방침이다. 맥도날드 중국법인은 올해 중국에 대한 투자를 전년 대비 50%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1400개인 중국 매장을 내년까지 2000개로 늘릴 계획이다. 자동차 이용자가 늘어나는 추세를 반영해 차에서 내리지 않고 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를 제공하는 매장비율을 20% 높이기로 했다.

맥도날드는 2012년 런던 하계 올림픽 공식파트너 위치를 활용, 중국 외 지역에서도 마케팅을 펼쳐 이미지를 제고할 계획이다. 올림픽 기간 중 새로 개장하는 점포에서 일할 ‘올림픽 챔피언 크루(OCC)팀’도 구성했다. 이를 위해 전 세계 42개국에서 베테랑 매니저와 최우수 직원 2000명을 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올림픽 기간 동안 개장하는 점포에서 기존 매장과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