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최근 한 달새 10% 넘게 급락하면서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18조원이 증발했다.

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1.38포인트(2.80%) 떨어진 1783.13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1776.85까지 밀려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으나 1780선을 가까스로 회복해 장을 마무리지었다.

미국 고용 개선세 악화 여파로 지난 주말 미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2% 이상 급락했고, 이날 코스피지수도 51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의 외국기업 포함 시가총액은 1026조592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4일 1144조8032억원 대비 118조2103억원(10.32%)이나 규모가 축소된 것이다.

최근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가 재차 금융시장 발목을 붙잡으면서 한달간 코스피지수는 10.35% 하락했다.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와 그렉시트(Grexit·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공포가 재발했고, 스페인 은행권 부실로 스펙시트(Spexit·스페인의 유로존 탈퇴) 우려까지 불거진 상태다. 그나마 증시 버팀목이 되던 'G2(미국·중국)' 경기도 부진한 경제지표들과 함께 위축 우려로 증시에 부담 요인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5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전월 대비 6만9000명 증가에 그치며 시장 예상치(15만명)를 크게 밑돌았고, 실업률도 전월 8.1%에서 8.2%로 1%포인트 상승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