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동 금융위원장은 4일 "앞으로 시장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매도의 투명성을 획기적으로 제고하고 투기적 상품에 대한 관리 감독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간부회의에서 "투기적 상품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해 자본시장의 '공짜점심'을 없애 나가야 한다"면서 "공매도 포지션 보고 제도를 조기 시행하는 등 공매도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공매도를 통한 시세 조종에 대해서는 집중 감시해 엄격히 처벌함으로써 시장 교란행위를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LW, FX마진거래 등 자본시장 내에서 투기성을 과도하게 조장하는 상품에 대해서는 감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 위원장은 "이와 함께 외국인과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시장 구조 개선과 기관 투자자 육성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자본시장의 폭과 깊이를 더욱 확장하기 위해서 초장기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세제 지원등을 통해 자본시장 수요를 획기적으로 확충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초장기 금융·투자상품은 점점 더 늘어나는 개인의 금융자산을 흡수해 시중 자금의 선순환에 기여 할 수 있는 효과적인 금융 수단으로서 고령화시대를 대비하는 장치로도 활용돼야 한다는 판단이다.

그는 "그리스 사태가 조기 진화되지 못하면서 스페인으로 위기가 전이될 상황에 놓여 있다"면서 "스페인의 경제규모가 그리스의 5배로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의 정도가 예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특히 스페인의 은행위기가 촉발되면 그 자체로 충격이 클 뿐만 아니라 실물 위기로 확산될 수 있는 가능성을 고려할 때 그 파급력은 대단히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