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미녀 연예인 삼인방인 문채원, 이효리, 한가인이 소주시장에서 기(氣)싸움을 벌이고 있다. 시장 점유율 경쟁과 알칼리 환원수 유해성 논란 등 진흙탕 싸움을 하던 소주업체들이 미녀스타를 앞세워 '2라운드 전쟁'에 돌입한 것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주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놓고 다투는 하이트진로 '참이슬'과 롯데칠성음료 '처음처럼'은 올해 초 각각 문채원과 이효리를 광고모델로 발탁했다.

참이슬과 처음처럼은 문채원과 이효리의 상반된 이미지로 소주시장 점유율을 늘릴 방침이다. 참이슬은 문채원의 깨끗하고 신선한 이미지를 강조한 반면 처음처럼은 이효리의 섹시하고 화려한 면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 참이슬의 점유율은 47.4%로 한해 전보다 1.6%포인트 떨어졌다. 광고모델을 이민정에서 문채원으로 교체하면서 침체되는 분위기를 반전시킨다는 것이 하이트진로 측 계획이다.

올해 점유율 17%대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는 처음처럼은 점유율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이효리와 모델 재계약을 맺었다. 처음처럼과 9번째 계약을 체결한 이효리는 국내 최장수 소주모델 기록을 세웠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효리는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남녀노소 모두가 선호하는 대중적 이미지를 두루 갖춰 처음처럼의 인지도와 매출 상승에 꾸준히 기여하고 있"고 재계약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 이효리가 처음 광고모델로 발탁된 2008년 처음처럼의 시장점유율은 11.1%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말 15.6%로 4.5%포인트 상승했다.(출처 한국주류산업협회)

대표 호남소주업체 보해양조는 이달 1일 문채원, 이효리와 경쟁할 '월'의 광고모델로 한가인을 선정했다. 지난해 점유율이 5.6%까지 떨어진 보해는 올해 사탕수수로 만든 소주 월을 통해 참이슬과 처음처럼의 격전지인 수도권을 공략할 방침이다.

보해 관계자는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치유 역할을 했던 한가인은 월의 제품 콘셉트인 힐링과 부합해 전속모델로 기용했다" 며 "광고에서 한가인의 자연스럽고 따뜻한 감성적 이미지를 내세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