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러스투자증권은 4일 단기적으로 바닥권에 임박한 신호가 확산되고 있다며 주초 패닉이 지나간 이후에는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수 있는 여건이라고 밝혔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주 금요일 미국 주식시장이 5월 고용지표 부진으로 급락했기 때문에, 당장 오늘 코스피 역시 험난한 행보가 예상된다"며 "코스피 지수가 5월 저점인 1780선을 이탈한다면 주식시장은 다시 패닉에 휘둘리며 한 단계 더 주저 앉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오 팀장은 다만 주식시장이 이미 비관론을 상당부분 반영했고 위험에 대한 인식이 높으며 경기에 대한 눈 높이도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회복 탄력성 또한 매우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더 하락하면 트레이딩 관점에서 매수신호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현재 수준에서 비중을 줄이는 것은 실익이 낮다고 조언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바닥권에 임박한 신호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매도 보다는 매수 관점에서 대응하는 전략이 더 유리하다며 첫번째 근거로 미국 기관투자자의 투자심리가 바닥권에 근접했다는 점을 들었다. NAAIM(The National Association of Active Investment Managers) 지수를 보면 낙관론이 바닥권까지 낮아졌다. 역발상 측면에서는 비관론이 상당부분 주식시장에 반영됐다고 해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둘째, 유로존 신용위험을 잘 반영해왔던 씨티 단기 매크로 리스크 인덱스(Citi Short Term Macro Risk Index)가 0.95를 기록하며 위험의 최고치 수준까지 상승했다. 이 인덱스는 0~1 사이에서 움직이는데, 위험 회피성향이 이미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고 그 과정에서 국내외 금융시장도 이를 반영했을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고 오 팀장은 설명했다.

셋째, 주요국 경제지표에 대한 실망감도 이미 지난해 저점 수준에 다가서고 있다. 그는 최근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됨에 따라 경기에 대한 눈 높이가 낮아졌을 것이라며 기대를 버리면 실망도 크지 않은데 경제지표 서프라이즈 인덱스도 바닥권에 진입 중이라고 예상했다.

넷째, 지난 주말 고용지표와 함께 발표된 5월 ISM 제조업지수는 비록 전달 보다는 약화됐지만 제조업 경기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임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제조업 경기에 대한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신규주문-재고 추이는 가파르게 반등하고 있다.

오 팀장은 이는 고용지표가 부진하면서 미국 경기회복 속도에 대해서는 실망할 수 있겠지만 그 동안 미국 경기를 이끌어온 제조업 경기가 아직은 견딜 만 하다는 점에서 미국 경기가 급격하게 둔화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