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4일 대한항공에 대해 유가 하락 호재와 양호한 수요 등에 힘입어 단위당 비용이 감소하는 시점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만7000원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윤희도 연구원은 "대한항공이 지난 1년간 '매출은 좋은데 이상하게 돈을 못 버는 회사'로 여겨졌는데 이는 예상치 못한 유가 급등에 항공기 자산의 내용연수를 20년에서 15년으로 변경, 감가상각비가 급증했기 때문"이라며 "단위당비용(유닛코스트)이 1년 만에 다시 감소하는 구간으로 접어들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제 살 때다"고 밝혔다.

유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낮고 감가상각비 증가 부담이 별로 없어 이제부터는 비용 부담이 줄어드는 구간에 진입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외국인이 더 많이 이용하는 수요의 구조적인 변화로 매출 경기민감도가 추세적으로 낮아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인천공항의 허브화로 국적항공사를 이용하는 외국인 수요가 상당히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고, 이 수요는 경기나 환율 등 거시경제 변수에 비교적 둔감하다는 진단이다.

그는 "양호한 수요가 유지되는 가운데 항공 유가가 올해 고점 대비 19.1달러 하락했다"며 "연평균 유가가 10달러 하락하면 연간 유류비가 3230억원 줄어들어 대한항공의 이익이 크게 개선된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