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가 원유 생산을 크게 늘리고 있다. 최근 국제 유가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 이라크가 올 들어 원유생산과 수출을 약 20% 가량 늘렸다고 보도했다. 이라크의 하루 수출량은 250만 배럴에 이른다.

이에따라 이라크는 수십년 만에 처음으로 석유수출국기구(OPEC) 내에서도 손꼽히는 수출대국이 됐다고 NYT는 전했다. 이는 이란의 원유 수출 감소를 상쇄하고도 남는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이란의 원유 수출은 서방국가들이 핵개발 프로그램을 문제삼아 경제 제재를 강화하자 크게 줄어들었다. 이란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이라크의 수출 증가로 원유시장이 안정됐다는 분석을 내놓는 애널리스트들도 있다. 이라크 수출 증가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의 증산, 리비아 생산량 증가도 원유시장 안정에 기여했다.

이라크는 석유생산을 늘려 국가 재건에 나서고 있다. 이라크 재정에서 원유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95%를 넘는다. 원유 수출로 번 돈을 사회간접자본(SOC)에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이라크 정부는 내년까지 하루 평균 40만 배럴을 더 생산할 계획이다. 2017년 하루 목표 생산량은 1000만 배럴. 이는 원유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먹는 규모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