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 배출이 많아지는 여름철에는 ‘요로결석’ 환자들의 주의가 각별히 요구된다. 수분 공급이 줄어들고, 소변량이 줄어들면서 칼슘, 수산, 인산, 요산 등 화학성분이 뭉쳐 결석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요로결석은 비만,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각종 대사 위험인자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전신질환의 일종인데, 수분 섭취가 줄어들면 발병 위험성이 높아진다.

요로결석이 발생하게 되면 옆구리나 아랫배에 극심한 통증이 느껴진다. 통증이 하복부, 고환, 음낭, 방광 근처까지 내려오는 경우 방광 자극 증상이 동반된다. 또 통증이 심하면 구역, 구토, 복부팽만 등이 발생하고 혈뇨도 동반될 수 있다.

정연환 연세플러스비뇨기과 원장은 “모든 결석이 통증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어떤 이유로 부서진 돌 조각이 소변을 따라 배출되다가 요로계의 예민한 점막을 자극, 또는 걸렸을 때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며 “요로결석은 당장 특별한 자각 증상은 없지만 발견과 동시에 제거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현재 요로결석을 제거하는 방법은 결석의 위치와 크기에 따라 다르다. 보통 자연대기요법과 체외충격파 쇄석술 같은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구분된다.

정 원장은 “3~4mm 이하의 작은 결석은 수분 섭취를 통한 자연대기요법과 약물요법을 먼저 시도하게 된다”며 “4~5mm 이상의 결석이나 크기가 작더라도 결석 표면과 요관 점막의 유착으로 결석이 요관 조직에 붙어 고정된 경우 체외충격파쇄석술을 이용, 결석에 충격파를 집중적으로 쏘아 분쇄한 뒤 소변과 함께 자연 배출토록 한다”고 설명했다.

요로결석은 재발률이 높다. 치료를 받아도 다시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결석 예방을 위해 식이요법과 함께 물을 많이 마시는 생활이 중요하다.

평소 오렌지, 자몽, 귤, 레몬 같은 과일에 많이 들어 있는 구연산은 소변을 알칼리화하고 결석의 성분인 칼슘과 결합해 결석 형성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때문에 이런 과일 주스는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반면 염분이 많은 음식은 칼슘뇨를 일으킬 수 있어 자제해야 한다. 과도한 단백질 섭취와 수산화나트륨이 많이 함유된 시금치, 땅콩, 홍차, 양배추 등도 너무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