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새누리당 의원과 김문수 경기지사는 같은 건물에 대선 캠프를 차렸다. 이들이 캠프를 차린 곳은 서울 여의도 남중빌딩(사진)으로, 1997년 박찬종 전 의원의 대선 캠프가 있었던 곳이기도 하다.

남중빌딩의 대각선 방면에 자리잡은 대하빌딩에는 민주통합당 대선 주자인 김두관 경남지사의 선거 사무소 ‘생활정치포럼’이 있다. 대하빌딩은 1997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선거 캠프로 썼던 곳이다.

역대 대선 후보 캠프로 쓰인 여의도 건물은 남중빌딩 대하빌딩 외에 용산빌딩 한양빌딩 극동VIP빌딩 등 10여개다. 주로 국회의사당 앞 국회대로와 산업은행 본점이 있는 은행로 사이에 자리잡고 있다. 지난 30일 발족한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의 외곽 싱크탱크 ‘담쟁이 포럼’이 위치한 기계회관도 이 지역에 있다.

김문수 지사 측 관계자는 “건물주들은 장기계약을 원하는데 선거 캠프는 임대기간이 1년 미만이라 사무실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며 “남중빌딩 등은 단기계약이 가능한 곳이어서 캠프로 애용된다”고 설명했다.

과거 주요 대선 후보 중 처음으로 여의도를 본거지로 택했던 이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다. 그는 3당 합당 이듬해인 1991년 민주자유당 당사를 극동VIP빌딩으로 옮기고, 1992년 대선에서 승리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2년 대선 캠프를 연 곳은 금강빌딩이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2007년 용산빌딩에 대선 캠프를 마련했다. 금강빌딩과 용산빌딩은 서로 마주보고 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