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유로존 탈퇴해야 유럽·세계경제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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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성원 캘리포니아대 교수 주장
그리스 경제, 유럽 GDP의 2%…탈퇴해도 충격 감당할 수 있어
그리스 경제, 유럽 GDP의 2%…탈퇴해도 충격 감당할 수 있어
손성원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68·사진)는 30일 “그리스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을 탈퇴해야 유럽과 세계 경제가 빠르게 회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이날 서울 반얀트리클럽에서 열린 동양증권 주최 ‘2012 리서치 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유동성을 푸는 정책은 유로존 문제 해결을 지연시킬 뿐”이라며 “부실한 그리스를 빨리 잘라내 유로존이 깨지는 것(break up)만이 세계 경제를 살리는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로본드 조성 등에 대한 방안이 나오고 있지만 이는 유럽중앙은행(ECB)이 돈을 푼 방식과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해결 방안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퇴출되더라도 그리스 경제가 유럽 국내총생산(GDP)의 2%밖에 안 되는 규모인 만큼 충격을 감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 교수는 특히 지금의 유로존이 단일통화를 쓸 수 있는 체제가 아니라며 “그리스와 독일이 유로존으로 묶여 같은 통화를 쓰는 것은 미국 캘리포니아와 과테말라가 같은 통화를 쓰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그리스 탈퇴가 안 되니 위기가 포르투갈 스페인 등으로 전염되고 있다”며 “현재 스페인의 실업률은 25%로 이미 미국 대공항 때 실업률과 같은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손 교수는 그러나 미국 경제는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제조업이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한 하이테크 산업으로 옮겨 가고 있는 데다 최근 몇 년간 경기침체로 미뤄왔던 자동차 교체 주기가 도래하고 있어 고용 창출 효과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미국 부동산은 바닥을 친 것 같다”며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중국 경제에 대해선 주택 가격 거품과 성(省)급 지방정부의 부채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 최근 원자재 구매 취소가 늘어난다는 점을 언급하며 예상보다 낮은 경제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손 교수는 또 세계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안전자산 선호 현상도 심화되면서 미국 일본 독일 스위스 통화의 가치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로 인해 “한국은 해외 자금 이탈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올 하반기 한국 경제에 대해선 “상반기보다 더 나쁠 것”이라며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동결하거나 심지어 인하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교수는 미국 LA한미은행 은행장, 미국 웰스파고은행 수석부행장 등을 거쳤다. 지난 2월엔 월스트리트저널이 발표한 경제 전문가들의 경제 전망 정확도 조사에서 3위를 차지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손 교수는 이날 서울 반얀트리클럽에서 열린 동양증권 주최 ‘2012 리서치 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유동성을 푸는 정책은 유로존 문제 해결을 지연시킬 뿐”이라며 “부실한 그리스를 빨리 잘라내 유로존이 깨지는 것(break up)만이 세계 경제를 살리는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로본드 조성 등에 대한 방안이 나오고 있지만 이는 유럽중앙은행(ECB)이 돈을 푼 방식과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해결 방안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퇴출되더라도 그리스 경제가 유럽 국내총생산(GDP)의 2%밖에 안 되는 규모인 만큼 충격을 감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 교수는 특히 지금의 유로존이 단일통화를 쓸 수 있는 체제가 아니라며 “그리스와 독일이 유로존으로 묶여 같은 통화를 쓰는 것은 미국 캘리포니아와 과테말라가 같은 통화를 쓰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그리스 탈퇴가 안 되니 위기가 포르투갈 스페인 등으로 전염되고 있다”며 “현재 스페인의 실업률은 25%로 이미 미국 대공항 때 실업률과 같은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손 교수는 그러나 미국 경제는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제조업이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한 하이테크 산업으로 옮겨 가고 있는 데다 최근 몇 년간 경기침체로 미뤄왔던 자동차 교체 주기가 도래하고 있어 고용 창출 효과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미국 부동산은 바닥을 친 것 같다”며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중국 경제에 대해선 주택 가격 거품과 성(省)급 지방정부의 부채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 최근 원자재 구매 취소가 늘어난다는 점을 언급하며 예상보다 낮은 경제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손 교수는 또 세계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안전자산 선호 현상도 심화되면서 미국 일본 독일 스위스 통화의 가치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로 인해 “한국은 해외 자금 이탈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올 하반기 한국 경제에 대해선 “상반기보다 더 나쁠 것”이라며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동결하거나 심지어 인하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교수는 미국 LA한미은행 은행장, 미국 웰스파고은행 수석부행장 등을 거쳤다. 지난 2월엔 월스트리트저널이 발표한 경제 전문가들의 경제 전망 정확도 조사에서 3위를 차지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