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서관협회가 주관하는 ‘전국청소년시낭송축제’가 다음달부터 시작된다.

2007년부터 해마다 열려온 이 축제는 도서관협회가 전국 90여개 학교에 예산을 지원해 진행된다. 각 학교에서는 교사와 학생들이 시를 주제로 자유롭게 축제를 열고 오는 11월까지 그 영상을 결과물로 제출하면 된다. 시를 주제로 춤, 랩, 인형극 등을 만드는 과정에서 청소년들이 시를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게 이 축제의 특징이다. 참가 학교들은 11월 함께 모여 기념콘서트도 연다.

축제의 주제는 ‘멋대로, 맛대로, 맘대로’다. “청소년 스스로 시와 자유롭게 친해지라는 의미”라는 게 양연식 한국도서관협회 주임의 설명이다. 이를 통해 획일화된 학교 시 교육의 문제점을 다소나마 해결하자는 게 축제의 취지다. 학교에서 시는 감상의 대상이 아니라 답을 고르기 위해 분석해야 하는 대상이다.

지난해 서울 송곡여고의 경우 기성시인의 성장시를 패러디해 자신의 생활에서 겪고 있는 고민을 표현했다. 전교생이 52명인 전북 심원중에서는 역할극, 인형극, 부모님과 함께하는 시낭송회 등을 열었다. 심원중 1학년 박우진 군은 “시가 이렇게 재미있는 건지 몰랐고 인형극을 함께 만들었다는 사실이 정말 뿌듯하다”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