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고생들이 한국어능력시험(TOPIK)을 통해 한국어 과목 학점을 딸 수 있게 된다.

국립국제교육원(원장 하태윤)은 미국 시애틀 타코마교육청과 한국어능력시험을 활용한 한국어 학점인정제도 도입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타코마교육청 소속 미국 중·고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TOPIK 시험에서 일정점수 이상을 획득하면 따로 한국어 과목을 이수하지 않아도 학점을 얻게 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그동안 해외 초·중등학교에서 한국어를 과목으로 채택하도록 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벌여 지난해 기준으로 91개 미국 초·중·고교가 한국어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이번에 TOPIK으로도 한국어 학점을 딸 수 있게돼 미국내 한국어에 대한 인지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국립국제교육원은 현재 미국 시애틀에서 연 1회 실시하는 TOPIK 시험 횟수를 2회로 늘리고 별도의 시험장을 추가 개설하기로 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타코마교육청 주변에 있는 다른 교육청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어 TOPIK을 활용한 학점인정제도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