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형, 오각형, 육각형 등 사용자가 원하는 디자인에 맞춰 어떤 형태로도 프로젝터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29일 국제 방송음향조명기기 전시회(KOBA)가 열리고 있는 코엑스(COEX) 전시장 C홀. 입구에 들어서자 높이 2m, 가로 7m짜리 대형 프로젝터가 눈에 들어왔다. 굴곡진 모양의 화면에 생동감 있는 다양한 영상들이 수 차례 나타났다 사라졌다.

영상 솔루션 개발업체인 아이비스코리아는 이날 전시회에서 주력 제품인 '옴니쉐이프(omniSHAPES)'를 선보였다. 아이비스코리아의 김기룡 DLP사업팀 과장은 "아직까지 이런 제품을 생산한 회사는 없다" 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한국에 처음으로 정식 공개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과장은 "사용자가 원하는 모양대로 다양한 형태의 제품 구현이 가능하다" 며 "원통형, 직선형, 볼록형 등 형태에 제한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짧은 거리에서도 선명하게 보이는 이미지와 장시간 사용해도 색상과 밝기가 오랫동안 유지되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리어 프로젝션(rear projection) 큐브인 옴니쉐이프는 전체 화면을 구성하는 작은 크기의 큐브 개체들을 변형·조합해 만든 제품이다. '리어 프로젝션'이란 영사막 뒤에서 영화필름이나 슬라이드를 투영해 필요한 배경을 만드는 기법을 뜻한다.



고재호 아이비스코리아 영업팀장은 "처음보는 모양의 화면에 관람객들은 모두 신기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며 "2011년 6월 미국에서 첫 발표된 이 제품은 큐브 하나하나마다 구부리거나 자를 수 있고 좌우 상하 12도까지 조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대형 스크린을 사용하는 시설이 급증하고 있다" 며 "앞으로 옴니쉐이프 홍보에 주력해 올해나 내년에 상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전시회에 참가한 다수 방송사들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대형 스크린은 상황실(방송국, 경찰청, 도로공사 등)이나 안내실, 회의실, 전시장, 이벤트 등에 활용되고 있다. 그는 "2010년 서울 G20 정상회의 때도 자사의 50인치 화면 6대가 사용됐다"고 소개했다.

아이비스코리아는 독일 본사와의 기술제휴를 통해 DLP 큐브, LED 큐브, 옴니쉐이프 등의 디스플레이 장비를 개발하고 제어와 통합시스템을 구축했다. 1995년에 설립된 본사는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위치해 있다. 유럽을 포함해 아시아, 호주, 북미, 남미,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등에 200여개 지사가 있다. 생산공장은 독일에 있다.

한국이앤액스와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주최로 열리는 KOBA 2012는 올해로 22회 째를 맞았다. 이달 29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4일간 코엑스(COEX) 전시장 A, C, D홀 및 컨퍼런스 센터에서 진행된다. 한국을 포함해 31개국 726개 사에서 참가했다.

한경닷컴 김소정 기자 sojung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