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와 스페인 주요 은행의 유동성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 고위 관계자가 추가 국채 매입이나 장기 대출 프로그램을 당장 시행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29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에발트 노보트니 ECB 집행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현재 ECB는 (재정위기국의) 국채 매입을 재개하거나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은행들에 장기 대출을 검토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노보트니 집행위원은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를 맡고 있다.

그는 “ECB의 목표는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아있도록 하는 것” 이라며 “이는 그리스 국민들과 정부가 결정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마켓워치는 다음달 2차 총선을 앞두고 최근 그리스에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긴축 정책을 지지하는 신민주당이 좌파연합정당인 시리자에 근소한 차이로 앞섰지만 실제 선거에서도 승리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노보트니 집행위원은 스페인 은행 위기와 관련한 질문에 대해 “은행을 구제하는 것은 국가의 의무” 라며 “ECB의 역할은 지불 능력이 아니라 유동성 (공급)에 있다”고 말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