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 특허협상 결렬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협상이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다. 양사의 특허소송 대결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삼성전자와 외신 등에 따르면 최 부회장과 팀 쿡 CEO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지난 21일과 22일(현지시간) 만나 특허소송 마무리를 위한 협상을 가졌다. 하지만 현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내용의 대화는 오고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입장 차이를 확인하고 앞으로 예상되는 본격적인 소송을 대비하는 데 그쳤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법원의 명령으로 이뤄진 협상의 한계도 드러났다는 것이 특허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올해 하반기에 이어질 정식 재판을 앞두고 법원의 협상 명령을 어길 경우 법정에서 불리한 상황에 처할 수 있기 때문에 소극적으로 협상에 임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양사의 특허 전쟁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년 동안 벌어진 소송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은 상대방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히지 못했다. 구글과 오라클도 법원의 명령으로 래리 페이지 구글 CEO와 래리 앨리슨 오라클 CEO가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한 채 소송을 이어가고 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