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손실은 진드기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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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드기 전염병 걸린 드루CIO, 자리 비운새 '런던고래' 활개
“JP모건체이스의 수십억달러 손실은 진드기 때문?”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시간) JP모건이 파생상품 손실을 낸 것은 이나 드루 전 최고투자책임자(CIO·55·사진)가 병가를 낸 것에서 비롯됐다고 보도했다. 2010년 병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위험한 투자 결정이 이뤄졌다는 얘기다. 그의 병명은 라임병(lyme disease). 진드기가 옮기는 세균에 의한 전염병이다. 이 병으로 드루가 자리를 지키지 못하는 일이 많아졌다.
이번 사고의 실제 책임자인 최고투자책임실의 트레이더 브루노 익실(일명 런던고래)과 아킬레스 마크리스 실장은 드루가 자리를 비웠을 때 위험한 파생상품에 엄청난 자금을 투자했다. 결국 수조원의 투자손실로 이어졌고, 드루는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드루의 공백으로 인한 손실이 컸던 것은 그의 능력이 그만큼 뛰어났기 때문이라고 NYT는 전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그는 탁월한 성과를 냈다. 모든 은행들이 손실로 몸살을 앓을 때 JP모건이 이익을 낼 수 있게 해준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그와 함께 일했던 동료들은 드루가 “냉정하고 결단력 있는 훌륭한 매니저”라고 입을 모은다. 2009년 JP모건의 한 트레이더는 드루의 판단으로 10억달러를 벌기도 했다. 당시 트레이더는 은행 우선주에 대규모로 투자했다. 손실이 나기 시작하자 주위에서 매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트레이더는 매각 시점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드루는 트레이더의 판단을 믿고 장기 보유하는 것을 허락했다. 이 트레이더는 결국 10억달러를 벌었다.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도 드루를 전폭적으로 신뢰했다. 투자 결정에 대해 의심하지 않고 맡겨놓은 것이 손실을 키운 이유가 된 셈이다. 다이먼이 이번 사건에 대해 처음 보고를 받았을 때 사태가 이처럼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던 것도 드루의 보고를 그대로 믿었기 때문이라고 NYT는 전했다.
지난해 드루의 연봉은 1400만달러에 달했다. JP모건 임원 가운데 네 번째로 높은 수준이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시간) JP모건이 파생상품 손실을 낸 것은 이나 드루 전 최고투자책임자(CIO·55·사진)가 병가를 낸 것에서 비롯됐다고 보도했다. 2010년 병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위험한 투자 결정이 이뤄졌다는 얘기다. 그의 병명은 라임병(lyme disease). 진드기가 옮기는 세균에 의한 전염병이다. 이 병으로 드루가 자리를 지키지 못하는 일이 많아졌다.
이번 사고의 실제 책임자인 최고투자책임실의 트레이더 브루노 익실(일명 런던고래)과 아킬레스 마크리스 실장은 드루가 자리를 비웠을 때 위험한 파생상품에 엄청난 자금을 투자했다. 결국 수조원의 투자손실로 이어졌고, 드루는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드루의 공백으로 인한 손실이 컸던 것은 그의 능력이 그만큼 뛰어났기 때문이라고 NYT는 전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그는 탁월한 성과를 냈다. 모든 은행들이 손실로 몸살을 앓을 때 JP모건이 이익을 낼 수 있게 해준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그와 함께 일했던 동료들은 드루가 “냉정하고 결단력 있는 훌륭한 매니저”라고 입을 모은다. 2009년 JP모건의 한 트레이더는 드루의 판단으로 10억달러를 벌기도 했다. 당시 트레이더는 은행 우선주에 대규모로 투자했다. 손실이 나기 시작하자 주위에서 매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트레이더는 매각 시점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드루는 트레이더의 판단을 믿고 장기 보유하는 것을 허락했다. 이 트레이더는 결국 10억달러를 벌었다.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도 드루를 전폭적으로 신뢰했다. 투자 결정에 대해 의심하지 않고 맡겨놓은 것이 손실을 키운 이유가 된 셈이다. 다이먼이 이번 사건에 대해 처음 보고를 받았을 때 사태가 이처럼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던 것도 드루의 보고를 그대로 믿었기 때문이라고 NYT는 전했다.
지난해 드루의 연봉은 1400만달러에 달했다. JP모건 임원 가운데 네 번째로 높은 수준이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