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룰라 출신 방송인 고영욱(36)이 혐의가 결정되기도 전에 이례적으로 MBC 출연금지가 확정됐다.

지난 16일 MBC 출연제한심의위원회는 고영욱의 출연제한을 결정했다.

앞서 2010년 7월 룰라 출신의 이상민이 도박장 개설로, 같은해 12월 신정환이 상습도박으로 MBC 출연제한 처분을 받은 데 이어 세 번째 퇴출이다. 앞서 두 사람이 형을 집행받고 출연금지가 결정된 것과는 달리 이번 고영욱은 수사 과정에서 퇴출이 결정됐다. 미성년자와 연루된 사건이라 죄질이 나쁜 것이 감안됐다.


그룹 룰라 출신 남성멤버들이 줄줄이 퇴출당하자 같음 멤버 출신인 가수 채리나가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채리나는 16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 채널 Mnet ‘음악의 신’에 출연해 이상민과 술잔을 기울이며 “오빠들 이름이 기사에서 보이면 가슴이 내려앉는다. 이상민 오빠에 이어 신정환, 고영욱 오빠까지 기사에 이름이 나오면 가슴이 너무 아프다”고 말했다.

고영욱은 현재 미성년자 성폭행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으며 설상가상으로 추가 2명의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혐의까지 받고 있다.

아울러 신정환은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징역을 살다 지난해 12월 가석방된 상태며 이상민 역시 도박장 개설 등으로 일부 자상파 방송 출연 규제 대상에 올라 있다.

수많은 히트곡을 생산한 90년대 최고의 인기그룹 '룰라'는 멤버들의 잇단 범죄 가담으로 '비운의 그룹'으로 몰락하고 말았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