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영업정지된 미래, 한주, 솔로몬, 한국 등 4개 저축은행에 대한 검찰 수사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앞서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56)을 구속한 검찰은 17일 횡령·배임·알선수재 혐의로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50)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또 김임순 한주저축은행 대표(53)와 윤현수 한국저축은행 회장(59)의 횡령 및 불법대출 혐의도 포착하면서 이들도 조만간 소환될 전망이다.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 관계자는 이날 “한주저축은행의 김 대표가 회삿돈을 빼돌린 정황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그는 “솔로몬과 미래를 조사하고 있어 (김 대표와 윤 회장을) 부르지 않는 것일 뿐”이라고 밝혀, 솔로몬과 미래에 대한 수사가 가닥이 잡히는 대로 김 대표와 윤 회장도 소환할 것임을 내비쳤다.

검찰은 최근 한주저축은행 관계자 소환 조사에서 ‘경영진이 가짜통장을 통해 고객 예금을 마음대로 사용한 사실을 일반 직원들도 알고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또 경기 수원에 있는 N극장과 N대형상가를 차명으로 소유하고, 이를 담보로 150억원가량을 불법대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한국저축은행의 윤 회장에 대해 2008년 4월 계열 저축은행에서 300억원가량을 불법대출받은 혐의를 잡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해외 골프장 투자 명목으로 거액을 빼돌린 정황이 드러나 이 부분도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솔로몬저축은행 임 회장과 미래저축은행 김 회장의 돈거래 관계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 중이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