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호텔시장은 해외 여행객 증가로 성장세가 지속될 것입니다. 젊음의 거리인 서울 홍익대 인근은 지역 문화와 특성을 살린 개발 사업을 벌여온 랭함(Langham)호텔의 철학과 맞아떨어지는 지역입니다.”

서울 장충동 그랜드앰배서더호텔에서 17일 열린 ‘세계 호텔투자 포럼(IHIF)’ 참석차 방한한 로레인 베리 랭함호텔앤리조트 개발담당 이사(사진)는 “역동적 경제 성장을 해온 한국 시장에 차별화된 호텔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랭함호텔은 불과 9년 전만 해도 ‘몽콕시장 냄새’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지저분했던 홍콩 몽콕지역에 대형쇼핑몰·호텔로 구성된 ‘몽콕플레이스’를 건설, 지역 이미지까지 바꾼 호텔 개발업체다. 몽콕의 랭함플레이스호텔 로비와 복도 객실 등에 예술적 디자인을 가미한 생활용품 및 예술품을 배치, 지역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 세계에서 28개 호텔을 운영 중인 랭함호텔은 지역 특색에 맞는 개발 계획을 세우는 현지화 전략으로 해외 공략을 하고 있다.

작년에는 서울 동교동 홍익대 주변을 개발 대상지로 결정하고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브랜드 중 하나와 300실 규모의 특급호텔(랭함플레이스호텔) 개발 계획을 수립했다. 이를 위해 홍익대 인근 부지 개발에 대한 사업 약정을 체결해 놓은 상태다.

홍익대 주변은 마포 디자인 진흥지구의 핵심권인데다 공항철도 이용이 수월해 호텔로 최적지라는 얘기다.

베리 이사는 “현재 관심이 집중된 비즈니스호텔(Limited Service Hotel)의 영역에서 벗어나 다양한 경험과 즐거움을 제공하는 특색 있는 호텔 개발이 필요하다”며 “유명 어워드 디자인 상품을 활용한 호텔은 향후 홍익대 주변의 명소로 떠올라 관광객 유치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랭함호텔은 디자인 체험관, 디자인 어워드 수상작의 내부 장식 활용, 디자인숍 운영 등 기존 호텔과는 차별화된 시설 및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국내 신진 디자이너의 작품도 배치하는 등 지역주민 참여형 호텔로 개발할 계획이다.

베리 이사는 “관광수요가 급증하는 서울은 아시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거점 개발 도시”라며 “관계사(그레이트이글)가 추가적인 호텔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