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비례 14명 중 9명 사퇴의사 확인"

통합진보당 구당권파인 이석기 김재연 당선자가 17일 국회사무처 주관으로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초선의원 의정연찬회'에 불참했다.

이들은 신당권파에 의해 19대 국회 개원전 사퇴 압박을 받고 있어서 연찬회 참석 여부가 주목됐다.

두 당선자는 부정 경선 파문이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이전인 지난달 국회사무처에 국회의원 등록을 마쳤다.

이 당선자는 연찬회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나 이날 오전 라디오 프로그램에 잇따라 출연해 의원직 사퇴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으며, 김 당선자도 전날 유시민 전 공동대표에게 보낸 공개편지를 통해서 같은 뜻을 밝힌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두 사람이 공개행사 참석은 자제하면서도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신당권파의 주장을 반박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사람은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의 면담 요구도 거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규 당선자는 연찬회 참석 길에 기자들과 만나 "강기갑 비대위는 신당권파의 비대위일 뿐"이라며 "자체적인 당원비대위를 준비하고 있으며, 비대위 이름은 당원 스스로 만드는 것인 만큼 사용하는 것도 당원 권한"이라고 말했다.

혁신비대위 이정미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강 비대위원장이 이석기 김재연 당선자와의 만남을 면담을 추진하고 있다"며 "오늘 저녁 중으로 성사될 것으로 보며 만나면 사퇴를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에 따르면 14명의 경선비례대표 후보 가운데 9명은 사퇴의 뜻을 분명히 했으며 5명은 연락이 되지 않거나 사퇴 거부 또는 조건부 사퇴의 뜻을 밝혔다.

현재 접촉이 이뤄지지 않은 이석기(2번), 김재연(3번) 후보 이외에 황선(15번ㆍ민노당계) 후보가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윤숙(7번ㆍ장애인) 후보는 접촉이 되지 않고 있으며 김수진(19번ㆍ참여당계) 후보는 선순위 후보들이 사퇴입장을 명확히 하면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기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