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스타내셔널GC의 여성 회원 금지 논란과 관련, PGA투어가 공개적으로 면죄부를 줬다.

팀 핀첨 PGA투어 커미셔너는 1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에서 플레이어스챔피언십 개막 전날 기자회견을 갖고 “마스터스는 PGA투어에 너무나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투어의 공식 상금 대회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답변은 최근 오거스타 회원인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의 여성 회원 금지 반대 의견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따른 것이다.

핀첨 커미셔너는 “PGA투어의 입장은 바뀌지 않았다. 우리는 투어를 개최하는 골프장이 여성이나 소수민족을 차별하는지 여부를 주의 깊게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마스터스는 예외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스터스에 대해서는 오래 전에 결정을 내렸다. 우리는 투어의 공식 대회로 마스터스를 포기하지 않기로 했다. 마스터스는 아주 중요한 대회다. 클럽의 회원은 클럽 스스로 결정하게 될 것이다. 오거스타는 어떤 불법적인 행동을 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사람들이 우리의 이런 입장을 싫어하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 입장을 이해하지만 마스터스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 우리의 결정”이라고 못박았다.

미국 PGA투어에서 인종차별이 문제된 것은 1990년. PGA챔피언십 개최를 두 달 앞둔 앨라배마주 숄 크릭 골프장의 오너 홀 톰슨이 멤버십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면서 “우리는 흑인만 빼고 회원에 어떤 차별도 두지 않는다”고 자랑스럽게(?) 답했다가 흑인들의 반발과 시민단체의 시위로 곤욕을 치렀다.

이후 PGA투어와 미국골프협회(USGA), PGA오브아메리카 등은 대회장 선정시 인종차별 문제를 포함시켰다. 오거스타도 당시 첫 흑인 회원 로널드 타운젠드를 받아들이며 이에 부응했다.

AT&T페블비치내셔널프로암을 열던 캘리포니아의 사이프러스포인트와 웨스턴오픈(현 BMW챔피언십)을 개최하던 시카고의 버틀러내셔널은 남성 회원만 받아들인다는 이유로 골프대회 개최권을 잃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