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한구 원내대표는 싸구려 협상 유혹 떨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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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의 엊그제 신임 원내대표 경선에서 4선의 이한구 의원이 선출됐다. 경제학자 출신으로, 원칙에 충실하고 쉽사리 타협하지 않는 소신 정치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친박계의 핵심이자 박근혜 위원장의 경제교사라지만, 맹목적인 추종이나 계파 싸움의 선봉에 서는 일도 없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19대 국회가 출발부터 여야가 강 대 강(强對强)으로 부딪칠 가능성을 우려하고도 있다. 더구나 대선을 앞둔 시기다.
이 원내대표는 각종 인터뷰에서 스스로 ‘자유시장경제 신봉자’임을 분명히 했다. 좋은 일자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성장과 복지는 선순환돼야 한다”고 했다. 재벌관도 균형이 잡혀 있다. 그는 “재벌의 잘못된 행태는 확실하게 바로잡도록 정책을 마련할 것”이라면서도 “질투심에 의해 경제주체들을 못살게 구는 것은 나라 전체에 도움이 안 된다”며 맹목적인 재벌 때리기도 경계했다. 경제민주화에 대해선 “말이 좋아 많이 쓰지만 내용이 굉장히 광범위한데 정치판에선 너무 단순화해 경제민주화는 오로지 재벌 경제력 집중 방지로만 본다”고 비판했다. 대중 인기영합에 급급한 여타 정치인들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소신이다.
150석을 가진 거대 여당의 원내 사령탑이지만 앞으로 행보가 순탄할 수는 없다. 대선정국인 데다 국회 몸싸움방지법으로 필리버스터까지 허용된 터라 다수당의 프리미엄도 별로 없다. 그렇기에 당 안팎에서 적당히 타협하라는 압력이 끊임없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원활한 의사일정이라는 명분 아래 객관적 사실에 기반한 협상이 아니라 정파 이익을 위한 산술적 야합이 횡행했던 게 한국 정치판이다. 18대 국회처럼 열려도 문제, 파행이어도 문제인 불임정치가 되풀이돼선 안 된다.
흔히 원내대표라 하면 여야간 협상을 원만하게 끌어가는 게 필수 정치역량인 양 떠드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집권당의 원내대표는 싸구려 정치협상이나 하는 자리가 아니다. 2개를 양보했으니 똑같이 2개를 양보하라는 식의 산술적 균형론은 배격해야 마땅하다. 이 원내대표는 비장한 각오로 평생 쌓아온 철학과 이념을 지킬 의무가 있다. 추호도 흔들림이 없기 바란다.
이 원내대표는 각종 인터뷰에서 스스로 ‘자유시장경제 신봉자’임을 분명히 했다. 좋은 일자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성장과 복지는 선순환돼야 한다”고 했다. 재벌관도 균형이 잡혀 있다. 그는 “재벌의 잘못된 행태는 확실하게 바로잡도록 정책을 마련할 것”이라면서도 “질투심에 의해 경제주체들을 못살게 구는 것은 나라 전체에 도움이 안 된다”며 맹목적인 재벌 때리기도 경계했다. 경제민주화에 대해선 “말이 좋아 많이 쓰지만 내용이 굉장히 광범위한데 정치판에선 너무 단순화해 경제민주화는 오로지 재벌 경제력 집중 방지로만 본다”고 비판했다. 대중 인기영합에 급급한 여타 정치인들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소신이다.
150석을 가진 거대 여당의 원내 사령탑이지만 앞으로 행보가 순탄할 수는 없다. 대선정국인 데다 국회 몸싸움방지법으로 필리버스터까지 허용된 터라 다수당의 프리미엄도 별로 없다. 그렇기에 당 안팎에서 적당히 타협하라는 압력이 끊임없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원활한 의사일정이라는 명분 아래 객관적 사실에 기반한 협상이 아니라 정파 이익을 위한 산술적 야합이 횡행했던 게 한국 정치판이다. 18대 국회처럼 열려도 문제, 파행이어도 문제인 불임정치가 되풀이돼선 안 된다.
흔히 원내대표라 하면 여야간 협상을 원만하게 끌어가는 게 필수 정치역량인 양 떠드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집권당의 원내대표는 싸구려 정치협상이나 하는 자리가 아니다. 2개를 양보했으니 똑같이 2개를 양보하라는 식의 산술적 균형론은 배격해야 마땅하다. 이 원내대표는 비장한 각오로 평생 쌓아온 철학과 이념을 지킬 의무가 있다. 추호도 흔들림이 없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