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기업들의 고졸 채용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인력 채용이 활발해졌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은 고졸 채용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교육과학기술부, 중소기업청과 손잡고 다음달 23~24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2012 대한민국 고졸 인재 잡콘서트’를 연다.

22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전국 508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012년 신규인력 채용동태 및 전망조사’에 따르면 올해 고졸채용이 지난해보다 5.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증가율(2.3%)보다 두 배 이상 높다. 올해 전체 신규 채용 증가율 전망치가 3.3%로 지난해(3.7%)보다 0.4%포인트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고졸 채용 증가율은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이에 힘입어 고졸 채용 증가율이 2008년 이후 4년 만에 대졸 채용 증가율(2.4%)을 큰 격차로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2008년 고졸과 대졸 채용 증가율은 각각 5.2%, 4.5%였지만 대졸 채용 증가율이 점점 높아져 작년에는 각각 2.3%, 4.5%를 나타냈다.

고졸 채용 확대는 종업원 1000명 이상 대기업이 주도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의 고졸 채용 증가율 전망치가 각각 2.9%, 2.4%인 데 비해 대기업은 6.9%였다.

올해 신규인력 채용 중 신입직은 77.7%, 경력직은 22.3%를 각각 차지할 것으로 파악됐다. 경력직 채용 비중은 2009년 17.3%에서 올해까지 3년 연속 상승세다. 올해 신규인력 채용계획이 있거나 이미 채용을 실시한 기업들은 채용 이유로 ‘결원 충원’(46.4%)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인력을 새로 뽑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줄이는 이유로는 ‘인건비 압박’(32.1%)이 가장 많았다.

황인철 경총 기획홍보본부장은 “유럽 재정위기 지속과 연이은 선거일정, 각종 선심성 공약들로 인해 기업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며 “올해 채용 경향은 이런 점들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