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제 트랜스포머 상가 '눈길'
효성이 서울 강남역 인근에 분양 중인 오피스텔 ‘효성인텔리안 더 퍼스트’에 색다른 운영방식을 도입한 상가를 내놓을 예정이다. 밤과 낮시간을 각각 다르게 영업을 하는 이른바 ‘2부제 점포’로 기획한 것이다.

지하 1층 상가 전체를 낮에는 ‘푸드코트’로, 밤에는 호프광장으로 각각 운영하는 ‘이벤트형 푸드 갤러리’(가칭)로 조성할 예정이다. 점심시간에 일반 식당으로 운영하는 2부제 호프집이 명동과 강남 일대에 운영되긴 했지만 상가 전체를 이 방식으로 적용한 것은 처음이다.

푸드 갤러리는 중앙에 식사할 수 있는 테이블이 늘어서고 벽으로 구별된 독립 주방(30실)이 이를 둘러싸는 구조다. 백화점이나 대형 쇼핑몰의 푸드코트와 비슷한 모습이다. 하지만 야간 운영을 고려해 인테리어는 차별화했다.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느낌의 테이블을 배치하고 화려한 조명을 적용할 계획이다. 효성 관계자는 “음식점과 달리 호프집은 내부 분위기가 중요하다”며 “시설비가 분양가에 포함돼 있어 분양 이후 따로 인테리어를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임대 및 수익 분배 방식도 눈길을 끈다. 푸드갤러리를 분양받은 입주자들은 낮시간 동안만 영업하고, 저녁 시간에는 호프를 운영할 임차인에게 다시 임대를 주는 형태다. 임차인은 호프 운영 수익 중 일부를 갖고 나머지를 기존 입주자들에게 공동 분배한다. 점포 주인 입장에서는 야간 상가 임대료를 추가로 얻는 셈이다. 상가 분양가는 ㎡당 3000만원대 초반으로 책정됐다.

원치선 효성 기획부 차장은 “주변이 오피스빌딩 밀집지역이어서 유동인구가 많고 2부제 점포들이 활발하게 영업 중”이라며 “2014년 준공 이후 상권이 활성화되면 비슷한 형태의 상가들이 속속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