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0일 현대중공업에 대해 1분기에 수주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지만 연간 수주 증가세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40만원을 유지했다.

성기종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경쟁사들이 대규모 해양플랜트를 수주하는 동안 현대중공업은 해양 뿐만 아니라 상선부문 수주도 부진했고 경기둔화로 기계부문 수주 역시 부진했다"며 "이런 이유로 현대중공업의 주가도 경쟁사대비 상승폭이 낮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현대중공업의 잠재력이 발휘될 것으로 봤다. 성 애널리스트는 "상대적 수주 부진으로 향후 신규 수주에 전력투구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해양과 육상플랜트 부문에서 대규모 프로젝트 입찰 결과가 기대되고 상선부문에서 대형 컨테이너선 대규모 수주도 기대된다"고 했다.

가시지 않은 유로존 금융위기와 글로벌 경기둔화 영향에도 불구하고 현대중공업의 연간 수주 증가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사업부분별 생산성도 안정을 찾아 1분기 실적은 시장컨센서스 대비 양호할 것이라며 현주가 수준에서 펀더멘털이 양호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경쟁력이 높다고 진단했다.

IFRS 별도기준으로 현대중공업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비 1.8% 감소한 6조1930억원, 영업이익은 50.3% 감소한 4920억원, 세전이익은 52.1% 감소한 5350억원으로 대우증권은 예상했다. 영업이익률은 8.0%로 전년비 7.7%p 하락, 전분기비 2.0%p 상승이 예상된다고 했다. 이는 대우증권의 예상치 및 시장컨센서스보다 양호한 실적이다. 지난 두분기동안 태양광사업에 대한 대규모 상각이 진행돼 1분기는 추가 부담이 없어 흑자전환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성 애널리스트는 "수주와 실적 증대가 예상돼 투자매력이 여전히 높아 보인다"며 "경쟁사와의 상대주가 차가 벌어진 만큼 하반기로 갈수록 수주회복과 함께 주가격차도 좁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