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와이파이] 9호선 라인 '금빼지'들 요금인상 폭탄에 비상
전병헌 민주통합당 의원(동작갑)은 1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의 발을 볼모로 한 일방적인 요금인상 시도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며 수습에 나섰다. 전 의원은 “이명박 서울시장 시절 메트로9호선에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고 요금인상 권한을 준 것 자체가 특혜 협약”이라며 정부 여당을 겨냥했다. 이날 성명은 같은 당 소속 신기남(강서갑)·김영주(영등포갑)·신경민(영등포을) 당선자가 공동으로 냈다.
전 의원은 기자회견을 끝낸 뒤 기자와 만나 “동네에서 만난 주민들마다 ‘요금인상을 꼭 막아달라’고 말한다”며 이날 성명을 낸 배경을 설명했다.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강서을)도 “같은 서울 하늘아래 차별적·2중적 교통요금체계는 결코 허용될 수 없다”며 “민자 사업이든 아니든 9호선은 정부와 서울시가 추진한 것이지 시민들이 ‘9호선을 민자로 건설·운영하자’고 요청한 바 없다”고 가세했다.
9호선 요금인상 논란이 거세지자 한 민주당 관계자는 “총선 전에 9호선 요금인상이 발표됐으면 민주당이 진 강서을이나 양천갑·을의 승패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번 9호선 요금 인상 논란은 도로·철도 등 사회기반시설에 투자한 민간자본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도록 과도한 수익을 보장해준데서 시작했다는 게 대다수의 분석이다. 서울메트로9호선은 1대 주주인 현대로템(지분율 25%)과 2대 주주인 맥쿼리한국인프라(24.5%)가 지분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이명박 대통령의 조카 이지형씨가 2007년도까지 맥쿼리 계열사 대표로 있었다.
서울시와 메트로9호선이 요금인상을 놓고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정치권이 이를 어떻게 조율할 지가 주목된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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