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커피 체인 스타벅스의 주가가 거침없이 내달리고 있다. 올 들어 31%, 3년 전에 비해 6배나 뛰었다. 전문가들은 중국 등 신흥시장 공략과 사업다각화가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뉴욕 증시에서 스타벅스는 12일 1.33달러(2.24%) 오른 60.62달러에 마감해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2004년 말 64달러대를 찍은 후 스타벅스 주가는 줄곧 내리막을 탔다. 반전의 계기는 하워드 슐츠가 최고경영자(CEO)로 복귀하면서 마련됐다.

그는 미국에서 수익성이 떨어지는 매장을 대거 정리했다. 대신 성장 시장인 중국 사업을 확대했다. 현재 중국 48개 도시에 570개 매장이 있다. 스타벅스는 중국이 미국에 이어 제2의 시장이 될 것으로 보고 2015년까지 매장을 3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사업 영역을 넓힌 것도 성공적이었다. 던킨, 맥도날드 등이 저가 커피를 내놓자 고급 커피를 주력으로 하는 스타벅스는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슐츠는 커피 외에 다양한 제품을 내놓으면서 시장의 우려를 뒤집었다. 지난해 11월 주스 브랜드 에볼루션프레시를 3000만달러에 인수했고 올해 1월엔 스타벅스 매장에서 맥주와 와인, 술안주를 팔기로 했다. 지난달엔 에너지음료 ‘리프레셔스’도 출시했다. 캡슐커피 ‘케이 컵’에 이어 연말에는 자체 브랜드 커피머신 ‘베리스모’를 내놓을 계획이다. 또 조지아주 오거스타에 1억8000만달러를 투자해 인스턴트 커피인 ‘비아’를 생산하는 공장을 짓기로 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