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중국의 성장 둔화 우려에도 상승세를 유지하며 2000선을 웃돌고 있다. 미국 추가 양적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오름세를 지탱하고 있는 모습이다.

13일 오전 11시9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6.59포인트(0.84%) 뛴 2003.22를 기록 중이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추가 경기 부양책 기대감에 1% 이상 상승했다. 전날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부의장은 연설에서 2014년까지 Fed가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하는 동시에 고용 부문이 보다 개선돼야 한다는 시각을 보여 추가 부양책 가능성을 열어뒀다. 고용지표는 다소 악화됐다.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 대비 1만3000건 늘어난 38만건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전 7시39분께 북한은 '광명성 3호'를 발사했으나 수분 뒤 여러조각으로 분리, 궤도 진입에 실패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스피지수는 2000선을 단숨에 회복하며 장을 시작했다.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지수는 장중 201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다만 오전 11시께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상승률이 예상치(8.4%)보다 낮은 8.1%로 발표되면서 순간적으로 코스피지수가 10포인트 가량 하락, 2000선을 밑돌았다. 지수선물 시장에서 기관이 기습적으로 매물을 내놓자 프로그램을 통해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 저가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장 초반 대비 상승폭은 다소 줄었으나 지수는 안정적으로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기관은 1634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모으며 3거래일째 매수 우위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은 1067억원, 개인은 207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전체 프로그램도 343억원 매도 우위로 집계됐다. 차익거래를 통해서는 360억원이 빠져나가고 있고 비차익거래를 통해서는 83억원이 들어오고 있다.

대다수 업종이 상승하고 있다. 기계, 건설업, 의료정밀, 증권, 철강금속, 운수장비, 운수창고, 섬유의복, 서비스업이 1~2% 뛰고 있다. 전기가스업, 통신업, 음식료업은 하락 중이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시총 10위권 내에서는 삼성전자, LG화학 두 종목만 소폭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기관의 '사자'에 2%대 급등 중이다.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0.06포인트(2.07%) 상승한 495.77을 기록하고 있다.

기관은 20억원, 개인은 2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 중이다. 외국인은 28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다수가 뛰고 있다. 시총 30위권 내에서는 동서, 골프존, GS홈쇼핑을 제외하고 일제히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한편 환율은 하락하고 있다.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15원(0.54%) 내린 1134.45원에 거래되고 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 등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라고 밝혔다. 중국의 GDP에 대해서는 "예상을 밑돌기는 했지만 중국의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가 커질 수 있어 증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가파른 상승세는 기대하기 어렵겠지만 코스피지수는 1980~2060포인트를 박스권으로 점진적으로 저점을 높여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