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SNS 선거 열풍의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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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성미 IT모바일부 기자 smshim@hankyung.com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페이스북에 꾸준히 선거운동 동영상을 업로드했다. 무소속 강용석 의원 등도 꾸준히 트위트했다. 야권에선 이정희·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를 비롯해 조국 서울대 교수, 공지영 작가 등 파워 트위터리안이 총출동해 SNS 선거전을 이끌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잠정 집계된 이번 선거 투표율은 54.3%로 18대 총선(46.1%)보다 8.2%포인트 올랐다. 안철수, 김제동, 김미화, 진중권 씨 등 유명인사들이 투표 전부터 SNS를 통해 ‘일정한 투표율을 넘으면 파격적인 공약(?)이행’을 약속하며 바람몰이에 나섰다. 많은 연예인들과 일반인들의 ‘투표 인증샷’ 행렬이 이어졌다. 오후 투표율이 급등한 이유다. SNS를 통해 시민들이 정치와 선거라는 무거운 주제를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문화� 마련됐다는 것도 큰 성과다.
하지만 SNS의 열풍이 긍정적인 효과만 불러온 것은 아니었다. SNS는 압축된 정보를 들고 사용자에게 직접 찾아간다는 점에서 훨씬 신속하고 광범위한 전파력을 갖고 있다. 부정적이거나 잘못된 정보도 손쓸 새 없이 빠르게 전파된다는 점은 이번 선거에서도 드러났다.
공지영 씨는 ‘강남 도곡동 타워팰리스의 4·11 총선 투표율이 낮 12시 기준 78%에 육박한다’는 근거없는 내용을 트위터로 리트위트(RT)해 야권 성향 트위터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전파되기도 했다. ‘투표용지 좌측 하단 절취선을 자르지 않은 채 투표하면 무효표가 되며, 일부 투표소에서 절취선을 자르지 않고 투표용지를 나눠주고 있다’는 내용의 트위트를 공지영 씨 등이 리트위트하면서 빠른 속도로 확산됐지만 이는 잘못된 내용으로 밝혀졌다.
SNS라는 새로운 ‘판’에서 ‘진영논리’가 넘쳐나 보는 이들의 실망감을 주기도 했다. 소설가 이외수 씨가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한다는 트위트를 남기자 그의 팔로어들이 이씨를 변절자 취급하며 비난했던 일이 대표적인 사례다.
심성미 IT모바일부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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