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3% 이상 급락, 올해 들어 처음으로 종가를 기준으로 500포인트를 밑돌았다.

9일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61포인트(3.30%) 떨어진 486.80을 기록했다. 종가가 500포인트를 하회한 것은 지난해 12월28일 이후 처음이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및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주요 유럽 증시는 '성 금요일'을 맞아 휴장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3월 실업률은 8.2%로 전달 대비 0.1%포인트 줄어들었다. 3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는 12만명 늘어나는 데 그쳐 시장 증가 예상치인 20만6000명을 크게 밑돌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스닥지수도 약세로 장을 출발했다. 기관의 매도세가 확대되고 외국인도 '팔자'에 합세하면서 시간이 갈 수록 낙폭은 더욱 깊어졌다.

기관은 198억원, 외국인은 1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 했다. 개인은 198억원 순매수했다.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운송, 소프트웨어가 6~7% 빠져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비금속, 통신서비스, 출판·매체복제, 인터넷, 건설, 정보기기, 일반전기전자, 화학도 4%대 내림세를 나타냈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미끄러졌다. 시총 10위권 내에서는 셀트리온, 동서를 제외하고 일제히 파란불이 켜졌다.

정치 테마주들은 오는 11일 총선을 앞두고 급락했다. 바른손, 솔고바이오, 유성티엔에스가 하한가를 기록했고, 안철수연구소, 서한, 아가방컴퍼니도 9~12% 떨어졌다. 유가증권상장사인 우리들생명과학, 에이엔피는 하한제한폭까지, 대유신소재는 13.06% 뒤로 밀렸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상한가 16개를 비롯 148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 31개 등 826개 종목이 하락했으며 60개 종목이 보합을 기록했다.

김중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에서 투신이 6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기록해 중소형 펀드 환매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기관이 무차별적으로 보유 주식을 청산하면서 중소형 우량주까지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라며 "실적 개선주를 골라 담을 것"을 권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가격 매력은 이미 충분하지만 중소형주들의 실적 발표일이 대형주보다 늦다보니 상승 모멘텀이 생기려면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는 돼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