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제1 야당의 위험한 기업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서욱진 산업부 기자 venture@hankyung.com
총선을 코앞에 둔 정치권의 최대 이슈는 ‘나는 꼼수다’ 출연자인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노원갑)의 막말 파문이다. 김 후보는 차마 입에 담기도 힘든 말로 여성 비하, 노인 폄하, 종교 모독까지 서슴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비난이 거세지자 민주통합당이 결국 사과했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는 지난 7일 “김 후보의 과거 발언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분명 잘못된 것”이라며 “당은 김 후보에게 사퇴를 권고했으나 김 후보는 유권자들에게 심판받겠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우회적인 방법으로 “김 후보는 사퇴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한 셈이기도 하다.
한 대표는 그러면서 사과문을 통해 이번 선거를 ‘특권재벌경제로 민생을 파탄시킨 이명박 새누리당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로 규정했다. 이번 정부 들어 고물가 등으로 서민 생활이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다. 이명박 정부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3.1%로 김영삼(7.4%) 김대중(5.0%) 노무현(4.3%) 정부 때보다 낮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 같은 외부 요인이 작용한 결과라는 데 전문가들은 큰 이견이 없다.
그런데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0.3%의 10배 이상에 이르는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기업들의 선전 덕분이다. 수출 중심의 한국 경제에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정치권에서 자신들의 실수나 잘못을 덮기 위해 다른 곳으로 책임을 돌리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이번에도 반(反) 대기업 정서를 자극해 막말 논란을 희석시켜보려는 의도가 담긴 듯하다. 지난 6일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사상 최대인 5조8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갤럭시 노트 등의 신제품으로 애플과 같은 거대 글로벌 기업과 경쟁해서 거둔 값진 성과다. 한 대표의 말대로라면 이 같은 성과가 ‘특권 재벌’이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인지 궁금하다.
얼마 전 한국을 찾은 롤랜드버거컨설팅 일본 법인의 모리 켄 사장은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 정작 한국 사람들이 잘 모른다”고 강조했다. 해외에서 초일류 기업으로 대접받으며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는 국내 대기업들을 ‘특권 재벌’이라고 폄하하는 것이야말로 ‘막말’이 아닐까.
서욱진 산업부 기자 venture@hankyung.com
비난이 거세지자 민주통합당이 결국 사과했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는 지난 7일 “김 후보의 과거 발언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분명 잘못된 것”이라며 “당은 김 후보에게 사퇴를 권고했으나 김 후보는 유권자들에게 심판받겠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우회적인 방법으로 “김 후보는 사퇴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한 셈이기도 하다.
한 대표는 그러면서 사과문을 통해 이번 선거를 ‘특권재벌경제로 민생을 파탄시킨 이명박 새누리당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로 규정했다. 이번 정부 들어 고물가 등으로 서민 생활이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다. 이명박 정부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3.1%로 김영삼(7.4%) 김대중(5.0%) 노무현(4.3%) 정부 때보다 낮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 같은 외부 요인이 작용한 결과라는 데 전문가들은 큰 이견이 없다.
그런데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0.3%의 10배 이상에 이르는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기업들의 선전 덕분이다. 수출 중심의 한국 경제에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정치권에서 자신들의 실수나 잘못을 덮기 위해 다른 곳으로 책임을 돌리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이번에도 반(反) 대기업 정서를 자극해 막말 논란을 희석시켜보려는 의도가 담긴 듯하다. 지난 6일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사상 최대인 5조8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갤럭시 노트 등의 신제품으로 애플과 같은 거대 글로벌 기업과 경쟁해서 거둔 값진 성과다. 한 대표의 말대로라면 이 같은 성과가 ‘특권 재벌’이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인지 궁금하다.
얼마 전 한국을 찾은 롤랜드버거컨설팅 일본 법인의 모리 켄 사장은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 정작 한국 사람들이 잘 모른다”고 강조했다. 해외에서 초일류 기업으로 대접받으며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는 국내 대기업들을 ‘특권 재벌’이라고 폄하하는 것이야말로 ‘막말’이 아닐까.
서욱진 산업부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