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ㆍ중구ㆍ경남 김해을ㆍ세종시 등 10여곳
광주서을 `새누리 호남 첫 지역구' 탄생여부 주목

4ㆍ11 총선이 6일로 닷새 앞으로 다가왔으나 판세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진보, 보수 양 진영의 지지층 결집으로 부동층이 많이 줄긴 했지만 오차범위 내 초박빙의 승부를 벌이는 지역이 오히려 늘어나면서 여야 모두 결과를 섣불리 예단하지 못하고 있다.

정치 전문가들은 격전지 가운데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와 중구, 경남 김해을, 충청 세종시처럼 지역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상징성이 큰 곳에서의 결과가 결국 전체 선거의 승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 종로..여야 거물간 대결 = 이번 총선에서 가장 주목받는 지역중 하나다.

정치 1번지에 걸맞게 6선의 관록을 자랑하는 친박(친박근혜)계 새누리당 홍사덕 후보와 야권의 잠재적 대권주자중 한 명인 민주통합당 정세균 후보가 피 말리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

역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이 14대부터 18대까지 연승을 하며 절대 우위에 있었으나 이번에는 정권심판론 속에 민주당이 다소 유리한 형국이다.

물론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며 초접전을 벌이고 있어 승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KBSㆍMBCㆍSBS 방송3사의 지난 1일 여론조사(500명ㆍ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에서 정 후보가(37.1%)가 홍 후보(33.2%)에 3.9% 포인트 앞섰으나 1∼2일 문화일보 여론조사(500명ㆍ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에선 홍 후보(36.0%)가 정 후보(32.1%)에 앞섰다.

▲서울 중구..2세 정치인 맞대결 = 중구는 종로와 함께 서울 중부권의 판세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지역이다.

특히 2세 정치인 간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새누리당 정진석 후보는 6선 의원 출신의 고(故) 정석모 전 내무부 장관의 아들이고, 민주당 정호준 후보는 5선 의원을 지낸 정대철 상임고문의 아들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호준 후보가 그간 박빙의 우세를 보여왔으나 방송3사 여론조사에선 정진석(35.6%) 후보가 정호준(30.5%) 후보에 앞선 것으로 나왔다.

▲서울 영등포을..與 사무총장 vs 野 대변인 = 집권 여당의 3선 사무총장인 새누리당 권영세 후보와 MBC 앵커 출신 민주당 대변인인 신경민 후보가 맞붙었다.

여권 내에서 권 후보가 갖는 정치적 무게 때문에 이곳에서의 승패는 단순한 1석 이상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간 권 후보 우위 구도가 형성돼 있었으나 중앙일보의 지난 4일 조사(600명ㆍ95% 신뢰수준에 ±4.0%)에선 권 후보(35.2%)가 신 후보(37.3%)에게 처음으로 오차범위 내 역전을 허용했다.

▲경기 고양덕양갑..새누리 vs 통합진보 = 경기도내 대표적 격전지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새누리당 손범규 후보와 야권단일 후보인 통합진보당 심상정 후보가 불꽃 튀는 대결을 펼치고 있다.

두 후보간 지지율 차이가 거의 없을 정도로 초박빙이다.

방송3사 여론조사에선 손 후보(38.4%)가 심 후보(36.9%)에 1.5% 포인트 앞섰으나 중앙일보의 지난달 28일자 조사에선 손 후보(35.3%)가 심 후보(35.6%)에 0.3% 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나왔었다.

▲부산 사상..野 대선주자 vs 與 27세 女정치신인 = PK(부산ㆍ경남)지역내 `민주당 바람'의 진원지다.

특히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최근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 중 한 명으로 급부상했다는 점에서 선거 결과는 향후 대선정국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문 후보가 월등히 앞서가는 가운데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가 막판 추격전을 벌이는 형국이다.

방송3사의 최근 여론조사 결과 문 후보는 51.9%를 기록하며 29.2%에 그친 손 후보를 22.7% 포인트 차로 여유 있게 제쳤다.

▲부산 진갑..무소속 가세 3파전 = 새누리당과 민주당, 무소속 후보가 오차범위 내 3파전 구도를 형성하면서 판세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한 양상이다.

특히 민주당이 사상(문재인)과 사하을(조경태), 북ㆍ강서을(문성근) 3곳에서의 승리를 목표로 잡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선 이곳에서도 보수표 분산에 따른 민주당 승리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 국제신문-리얼미터의 지난 23∼24일 여론조사(500명ㆍ95% 신뢰수준에 ±4.4%) 결과 새누리당 나성린 후보 32.5%, 민주당 김영춘 후보 28.2%, 무소속 정 근 후보 27.0%의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경남 김해을..`盧風 영향력' 주목 =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야당 후보 승리시 대선 정국에서 `노풍'(盧風ㆍ노무현 바람)이 다시 한번 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김태호 후보와 노 전 대통령 비서관 출신인 민주당 김경수 후보가 맞붙었다.
여론조사 결과는 천차만별이다. 방송3사의 지난 1∼2일 여론조사에서는 김태호(44.6%) 후보가 김경수(30.4%)를 크게 압도했으나 헤럴드경제가 비슷한 시기에 한 조사(500명ㆍ95% 신뢰수준에 ±4.4%)에선 김경수(44.6%) 후보가 김태호(41.0%)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질렀다.

▲광주 서을..새누리 첫 호남 지역구 도전 = 호남을 넘어 전국적 관심지역으로 떠오른 곳이다. 새누리당 첫 호남 지역구 의원 탄생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와 야권 단일후보인 통합진보당 오병윤 후보가 대결을 벌이는 가운데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계속 앞서가고 있다.
방송3사 여론조사 결과 이 후보는 33.2%를 얻어 오 후보(30.5%)에 2.7% 포인트 앞섰다. 지지율 격차가 이보다 더 벌어진 조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 홍천ㆍ횡성..네번째 맞대결 관심 = 전국에서도 승부가 가장 치열한 곳으로 손꼽힌다. 새누리당 황영철 후보와 민주당 조일현 후보가 네 번째 맞붙은 가운데 지지율 격차가 가장 좁은 대표적 지역이다.
방송3사 조사에서 황 후보(34.1%)와 조 후보(35.4%)의 지지율 격차는 1.3% 포인트였다.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들쭉날쭉한 다른 지역과 달리 이 지역은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격차가 1∼2% 포인트에 그쳐 투표함을 열 때까지 승부를 알 수 없다는 얘기가 나온다.

▲충북 청주상당..충청민심의 향배 = 충청 민심의 향배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내리 3선을 한 민주당 홍재형 후보에게 재선 국회의원과 충북지사를 지낸 새누리당 정우택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재 정 후보가 홍 후보에 우위 구도를 유지하고 있으나 지지율 격차가 조사기관에 따라 차이가 있는 편이다.
중앙일보의 지난달 28일자 조사에서 두 사람의 지지율(정우택 36.2%, 홍재형 31.7%) 격차는 4.5% 포인트였으나 이번 방송3사 여론조사에선 각각 43.3%, 35.6%를 기록해 7.7% 포인트로 벌어졌다.

▲충청 세종시..신설 지역구에 정치적 상징성 커 = 이번에 처음 신설된 지역구인데다 지방분권 등 정치적 상징성이 커 여야가 사활을 걸고 있는 곳이다. 새누리당 신진, 민주당 이해찬, 자유선진당 심대평 후보가 3각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세종시 설계자'인 민주당 이 후보가 앞서가는 상황이다.
방송3사 조사결과 이 후보(36.0%)와 심 후보(24.4%)간 지지율 격차는 11.6% 포인트였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 기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