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보컴퓨터 채권단은 인수제안서를 제출한 10여개 기업 가운데 나래텔레콤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나래텔레콤은 이용태 전 삼보컴퓨터 회장의 차남인 이홍선 씨(사진)가 대표이사로 경영을 맡고 있다.
이 대표는 삼보컴퓨터 해외사업부장, 소프트뱅크코리아 대표, 삼보엑써스 프로농구단 대표, 나래이동통신 대표, 소프트뱅크벤처스코리아 대표, 두루넷 대표 등을 역임했다.
나래텔레콤은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이후 삼보컴퓨터 경영 실사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인수 금액 등 세부적인 내용을 협상하고 있으며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께 인수 절차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보컴퓨터는 국내 PC 산업의 1세대로 한때 매출 4조원을 돌파하는 등 급성장을 보였지만 출혈 경쟁 등으로 경영난을 겪다 2006년 1월 법정관리에 들어가며 매출이 2000억원대로 크게 줄었다.
2007년 정보기술(IT) 벤처기업 셀런에 인수되며 법정관리를 졸업하기도 했지만 대주주 횡령 등 악재가 겹쳐 2010년 9월부터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2010년부터 TV와 차량용 블랙박스 사업에 진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는 상황이다.
1980년 설립된 삼보컴퓨터는 법정관리를 신청한 2005년 5월까지 25년간 오너 소유로 경영이 이뤄졌다. 채권단과 나래텔레콤이 이번 협상을 성공적으로 매듭지으면 삼보컴퓨터는 7년 만에 창업주 일가에게 되돌아간다.
현재 삼보컴퓨터 최대주주는 국민연금06-7KDBC기업구조조정조합(업무집행기관 산은캐피탈)으로 69.1%를 보유하고 있다. IBK캐피탈도 14.55%의 지분을 갖고 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