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폭스바겐 티구안, "세단 같은 핸들링, 해치백 '골프' 타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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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하기 쉬운 디젤 크로스오버車
브레이크 밟는대로 시동 꺼져···친환경 '블루모션' 기술 적용
폭스바겐 티구안은 '세단 같은' 차다. 간선도로에서 시속 80~100km로 운전할 때 스티어링 휠(핸들)의 움직임은 민첩하다. 마치 소형 해치백 골프를 몰고 있는 듯한 착각이 날 정도다. 핸들링은 정교하면서도 가볍다. 한 손으로 핸들을 잡아도 방향 조작이 수월하다. 티구안이 야외 오프로드가 아닌 도심의 매끈한 포장도로에서 운전하기 좋은 이유다.
티구안의 차급은 컴팩트 SUV(스포츠유틸리티차)에 속한다. 하지만 주행 성능이나 승차감은 승용차에 가깝다. 수많은 RV 차량(SUV 포함)이 마케팅 의도에서 크로스오버를 표방하고 있지만 티구안은 제대로 만들어진 '크로스오버 자동차'라는 생각이 든다. 딱딱하지 않은 부드러운 승차감과 날렵한 가속력, 넓은 트렁크 공간 등은 세단과 SUV 장점을 골고루 갖췄다.
신형 티구안 4MOTION(4륜구동)은 배기량 2000cc TDI(디젤) 엔진을 탑재했다. 이 차에 얹은 엔진은 골프 2.0 TDI와 동일하다.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32.6kg·m의 성능을 낸다. 엔진회전수 1750~2500rpm인 중저속 영역에서 토크 힘이 최대로 붙어 순간 가속력이 좋다.
내외관 디자인은 골프와 비슷하다. 실내 T자형의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컨트롤 패널 보드)는 골프를 닮았다. 만일 '골프 같은 SUV' 차를 찾는 소비자라면 티구안은 안성맞춤이다.
최근 서울 시내에서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BlueMotion)을 300km가량 몰아봤다. 시승차는 파노라마 선루프와 주차어시스트, 앞좌석 파크 파일럿 기능 등 옵션을 갖춘 프리미엄 등급. 티구안 구매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모델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차를 탄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적신호에서 브레이크를 밟았다. 순간 시동이 꺼졌다. 마침 이 차가 공회전제한장치(Start&Stop)를 장착했다는 것을 알았다. 운전석 계기반 정중앙 디스플레이에 '스타트&스톱' 표시가 떴다. 이 기능은 최근 폭스바겐의 고연비 차종이 잘 팔리는데 한몫 하고 있다.
변속기는 이전 6단에서 단수를 높인 7단 DSG(더블 클러치 적용 자동 변속기)를 얹어 변속감을 개선했다. 여기에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으면 엔진 시동이 자동으로 꺼지고 발을 떼면 다시 시동이 걸리는 스타트&스톱 시스템을 통해 연비(18.1km/ℓ)를 높이고 이산화탄소 배출량(148g/km)은 줄였다.
그렇다면 시승하면서 실주행 연비는? 300km를 타는 동안 계기반에 표시된 평균 연비는 '7.8ℓ/100km'가 찍혔다. 1ℓ 경유로 달린 거리를 환산하면 ℓ당 12.8km를 주행한 셈이다. 성능 테스트를 위해 잦은 급가속을 한 것이 반영된 수치다.
다만, 스타트-스톱 기능은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교통량이 많은 곳에선 간혹 불편할 때가 있었다. 차가 멈춘 후 2~3초만에 다시 출발하는 경우 '드르렁' 거리는 시동 소리가 운전을 방해하기 때문. 이런 경우를 감안해 변속기 상단의 4개 버튼 중 2번째 'A-Off'를 누르면 이 기능의 설정을 해제할 수 있다.
시승 결과 가격 대비 상품성은 무난했다. 기아차 스포티지R 사이즈에 수입차로서 3790만 원부터 시작하는 가격대 등이 신혼부부나 30대 미혼이 이용하기 좋아 보인다. 수입산 크로스오버 차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에게 단연 '머스트 바이(Must Buy)' 아이템이다.
티구안은 올 1분기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630대가 팔렸다. 폭스바겐 차종 중에선 골프 2.0 TDI(691대) 다음으로 인기가 좋다. 베스트셀링 순위에서도 7위에 올라있다. 최근 가격을 낮춘 보급형과 고성능 R-라인 등급이 추가됨에 따라 가짓수 모델도 세 종류로 늘었다. 국내 가격은 3790만~4790만 원.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브레이크 밟는대로 시동 꺼져···친환경 '블루모션' 기술 적용
폭스바겐 티구안은 '세단 같은' 차다. 간선도로에서 시속 80~100km로 운전할 때 스티어링 휠(핸들)의 움직임은 민첩하다. 마치 소형 해치백 골프를 몰고 있는 듯한 착각이 날 정도다. 핸들링은 정교하면서도 가볍다. 한 손으로 핸들을 잡아도 방향 조작이 수월하다. 티구안이 야외 오프로드가 아닌 도심의 매끈한 포장도로에서 운전하기 좋은 이유다.
티구안의 차급은 컴팩트 SUV(스포츠유틸리티차)에 속한다. 하지만 주행 성능이나 승차감은 승용차에 가깝다. 수많은 RV 차량(SUV 포함)이 마케팅 의도에서 크로스오버를 표방하고 있지만 티구안은 제대로 만들어진 '크로스오버 자동차'라는 생각이 든다. 딱딱하지 않은 부드러운 승차감과 날렵한 가속력, 넓은 트렁크 공간 등은 세단과 SUV 장점을 골고루 갖췄다.
신형 티구안 4MOTION(4륜구동)은 배기량 2000cc TDI(디젤) 엔진을 탑재했다. 이 차에 얹은 엔진은 골프 2.0 TDI와 동일하다.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32.6kg·m의 성능을 낸다. 엔진회전수 1750~2500rpm인 중저속 영역에서 토크 힘이 최대로 붙어 순간 가속력이 좋다.
내외관 디자인은 골프와 비슷하다. 실내 T자형의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컨트롤 패널 보드)는 골프를 닮았다. 만일 '골프 같은 SUV' 차를 찾는 소비자라면 티구안은 안성맞춤이다.
최근 서울 시내에서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BlueMotion)을 300km가량 몰아봤다. 시승차는 파노라마 선루프와 주차어시스트, 앞좌석 파크 파일럿 기능 등 옵션을 갖춘 프리미엄 등급. 티구안 구매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모델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차를 탄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적신호에서 브레이크를 밟았다. 순간 시동이 꺼졌다. 마침 이 차가 공회전제한장치(Start&Stop)를 장착했다는 것을 알았다. 운전석 계기반 정중앙 디스플레이에 '스타트&스톱' 표시가 떴다. 이 기능은 최근 폭스바겐의 고연비 차종이 잘 팔리는데 한몫 하고 있다.
변속기는 이전 6단에서 단수를 높인 7단 DSG(더블 클러치 적용 자동 변속기)를 얹어 변속감을 개선했다. 여기에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으면 엔진 시동이 자동으로 꺼지고 발을 떼면 다시 시동이 걸리는 스타트&스톱 시스템을 통해 연비(18.1km/ℓ)를 높이고 이산화탄소 배출량(148g/km)은 줄였다.
그렇다면 시승하면서 실주행 연비는? 300km를 타는 동안 계기반에 표시된 평균 연비는 '7.8ℓ/100km'가 찍혔다. 1ℓ 경유로 달린 거리를 환산하면 ℓ당 12.8km를 주행한 셈이다. 성능 테스트를 위해 잦은 급가속을 한 것이 반영된 수치다.
다만, 스타트-스톱 기능은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교통량이 많은 곳에선 간혹 불편할 때가 있었다. 차가 멈춘 후 2~3초만에 다시 출발하는 경우 '드르렁' 거리는 시동 소리가 운전을 방해하기 때문. 이런 경우를 감안해 변속기 상단의 4개 버튼 중 2번째 'A-Off'를 누르면 이 기능의 설정을 해제할 수 있다.
시승 결과 가격 대비 상품성은 무난했다. 기아차 스포티지R 사이즈에 수입차로서 3790만 원부터 시작하는 가격대 등이 신혼부부나 30대 미혼이 이용하기 좋아 보인다. 수입산 크로스오버 차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에게 단연 '머스트 바이(Must Buy)' 아이템이다.
티구안은 올 1분기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630대가 팔렸다. 폭스바겐 차종 중에선 골프 2.0 TDI(691대) 다음으로 인기가 좋다. 베스트셀링 순위에서도 7위에 올라있다. 최근 가격을 낮춘 보급형과 고성능 R-라인 등급이 추가됨에 따라 가짓수 모델도 세 종류로 늘었다. 국내 가격은 3790만~4790만 원.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