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지털 음악 상품은 월 정액제가 전체 매출의 93%를 차지할 정도로 서비스 형태와 가격이 단순합니다. 곡별 다운로드 상품(PPD)과 곡별 스트리밍 상품(PPS)도 개발해야 합니다. 그래야 소비자들이 자신에게 맞는 상품만 골라 들을 수 있고 경제적 부담도 줄일 수 있습니다.”

양정환 소리바다 대표는 30일 서울 상암동 CJ E&M에서 열린 ‘디지털 음악시장 발전’ 세미나에서 음악 사용료 징수 체계의 문제점과 대안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음악산업선진화포럼이 마련한 이날 세미나는 최근 음악저작권 징수 요율 개정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발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다.

양 대표는 “현행 징수 규정은 월 3000원을 최저 가격으로, 소비자가 스트리밍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안내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소비자는 한 달에 1곡을 듣든, 1000곡을 듣든 3000원을 부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PPS, PPD를 도입하면 서비스 1일권, 1주일권, 월정 200회 이용권 등 다양한 상품을 내놓을 수 있다”며 “소비자들은 월정액 3000원보다 저렴한 요금으로 취향에 맞는 음악을 즐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리바다의 지난해 음악 이용 패턴을 소개하면서 신곡이 늘어난 데다 발표 주기가 짧아져 발매 1개월 이내 음원이 79%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음원의 품질은 전반적으로 떨어진다는 평이다. 음원 권리자들이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즉흥적으로 콘텐츠를 양산하기 때문이다. 음원 가격이 8년 전과 비슷하게 책정돼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월정액 가입자는 늘고 있는데 객단가가 높은 다운로드 전용상품과 복합상품 수요는 줄어들어 관련업체들의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