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꽉잡은 브릭스 '개도국 개발은행' 설립 합의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브릭스(BRICS) 국가들이 개발도상국을 위한 별도의 개발은행 설립에 합의했다. 또 2015년까지 역내 무역 규모를 현재의 2배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29일 브릭스 5개국 정상들이 인도 뉴델리에서 회담을 갖고 개도국 지원을 위한 새로운 개발은행을 공동으로 설립하는 계획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재무장관들에게 개발은행 설립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안을 마련해 다음 정상회의 때 보고하도록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브릭스 역내 무역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브릭스 500개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정상회의에 앞서 열린 비즈니스 포럼에서 현재 2300억달러인 역내 무역 규모를 2015년까지 5000억달러로 늘리기로 합의했다. 브라질 국영 경제사회개발은행의 루시아노 코우팅요 총재는 “현지 통화로 직접무역과 투자를 하는 내용의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릭스 국가 정상들은 역내 무역을 증진하고 미국 중심의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항하는 데에도 의견을 같이했다. 브릭스 정상들은 이날 회의 후 내놓은 성명에서도 선진국 그룹을 압박했다. 정상들은 “오는 10월 IMF 연차총회 이전에 IMF 쿼터(지분) 개혁작업을 실행에 옮겨야 한다”며 “2010년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쿼터 및 지배구조 개혁안이 충실히 이행돼야 IMF의 대출여력 확대 노력도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상들은 또 “선진국들은 글로벌 금융시장에 자금이 지나치게 풀리지 않도록 거시경제와 금융정책을 신중하게 수립해야 한다”며 “상품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 글로벌 경제의 회복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