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생명과 미국 푸르덴셜생명이 동양생명 인수를 놓고 맞붙게 됐다.

동양생명 매각 본입찰 마감일인 23일 국내 생명보험업계 2위인 대한생명과 미국 푸르덴셜생명 두 곳이 제안서를 제출했다. 두 회사 모두 제안서에 써낸 최종 인수 희망가격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동양생명의 최대주주인 보고펀드(지분율 56.7%)가 당초 제시한 주당 2만6000원 선으로 추정하고 있다. 총 인수금액은 1조7000억원가량에 이를 전망이다.

우선협상대상자는 다음달 초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후 가격조정과 세부 인수조건 협상 등을 거쳐 이르면 다음달 주식매매계약(SPA)이 체결될 전망이다.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이르면 오는 5월, 늦어도 7월에는 매각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대한생명의 인수 의지가 좀 더 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생명은 동양생명 인수를 통해 방카슈랑스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고 교보생명을 제치고 업계 2위 자리를 굳힐 수 있게 된다. 푸르덴셜생명도 한국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설 수 있다. 한편 이날 동양생명 주가는 1만5150원에 마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